성인 남성이 너무 짧게 자면 당뇨병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이 1.3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에서는 과다하게 긴 수면이 문제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창진 교수팀이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64세 성인 남녀 7,646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최 교수팀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자를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로 짧은 남성은 6~8시간의 적정 수면을 취하는 남성보다 높은 인슐린 저항성을 보일 위험이 1.3배 높았다. 여성에서는 하루 8시간 이상의 긴 수면시간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정상적인 인슐린의 작용에 대해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췌장에서 분비한 인슐린에 대해 우리 몸이 저항성을 갖게되면 체내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돼 당뇨병 환자가 되기 쉬워진다.

최 교수팀은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식욕증가 호르몬인 그렐린 등 식욕 조절 호르몬에 교란이 생기게 된다”며 “배고픔이 증가하고 포만감이 감소해 식사량이 늘어나고 이는 비만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면시간이 하루 4시간 미만인 경우 하루 10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사람보다 렙틴 농도가 18% 감소, 그렐린 농도는 28% 증가했다는 연구논문이 있다. 또 수면 부족은 고인슐린혈증과 관련한 야간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고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