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과정 중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일부가 상온에 노출돼 일시적으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가운데 유료접종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은 22일 일시 중단됐지만 일선 병의원에서는 유로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유로로 맞겠다는 사람들이 병의원 앞에 긴 줄로 늘어선 모습도 관찰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현상까지 우려되면서 접종 수요가 늘어간 가운데 백신 유통 사고까지 겹쳐 유료접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사고가 난 무료접종 품질 검사 확인은 2주 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미 학부모 커뮤니티 등에서는 무료접종 대상인 어린 자녀들에게도 유료접종을 하겠다는 분위기가 돌고 있다.
또한 가격 인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이 품질 검사 이후 폐기될 경우 그만큼 물량이 줄어들면서 유로 접종이 현재보다 더 비싸지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비급여로 오롯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유로 접종의 경우 병의원에서 접종비를 결정하게 돼 있다. 현재 병의원에서의 4가 독감백신 접종비는 약 3만5000원선에서 4만원 수준으로 책정돼있다.
의료계에서는 독감 백신이 부족해진다고 해서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21일 오후 만 13세 이상 18세 이하 무료접종분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독감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다. 상온 노출로 사용이 중지된 물량은 500만 도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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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