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간을 공여하려 했지만 피가 모자라 수술이 미뤄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아버지는 A형 디바바 혈액 보유자로, 디바바는 30만 명에 1명 꼴로 나타나는 희귀 혈액형이다. 간경화 말기인 아버지는 증상이 악화돼 급하게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 디바바 혈액 확보가 시급하다.
디바바는 혈액형의 하나로, Rh식혈액형과 관련이 있다. Rh식혈액형에 있는 C,D,E 항원 중 D가 있으면 RH+, 없으면 RH-가 된다. D는 있으나 C와 E가 없는 경우 이를 '-D-'로 표기하며 '바디바'라 부른다. '바디바바디바(-D-/-D-) · 디바바(D--)'는 부모 양쪽으로부터 모두 바디바를 받은 경우다.
희귀한 만큼 디바바 혈액 확보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2006년 기준 국내에 확인된 디바바 혈액형 보유자는 단 3명, 세계적으로도 110명에 불과하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과거 국내에서 디바바 혈액 확보가 어려울 당시 일본적십자사로부터 공수받아 국내 환자에게 수혈한 바 있다. 2004년에는 과다출혈인 산모가, 2017년에는 감염성 식내막염 환자가 일본에서 온 디바바 혈액을 성공적으로 수혈받았다.
사연자 아버지의 간 이식 수술을 위해서는 최소 10명 분의 혈액이 필요하다. 현재 7명 분의 혈액이 확보된 상태. 대한적십자사는 디바바 혈액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디바바 혈액형 보유자일 경우 혈액관리본부(033-811-0053)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A형과 O형 혈액 보유자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독려했다. 헌혈 시 검사를 통해 숨겨진 보유자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국민들의 헌혈 참여가 촉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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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