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면 묵은 근심 걱정을 털어 버리고 새로운 다짐으로 밝은 미래를 계획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년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신년우울증은 극복해야 할 마음의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 환자수는 91만785명으로 코로나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 79만6,364명 대비 14.3% 증가했다. 연평균 약 7%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우울증이라 불리는 ‘주요우울장애’는 우울감, 흥미의 상실 등을 증상으로 하며,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하는 질환이다. 일생에 한 번 이상 주요우울장애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5~10%, 여자의 경우 10~2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말하는 우울함은 일시적인 기분의 변화와 더불어 생각, 관심, 의욕, 식욕, 수면, 신체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신적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우울함이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지속되어야 ‘삽화(episode)’로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한다.
우울증의 발생 원인은 세로토닌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이상, 생체리듬의 변화와 관련이 있고 유전적 요인도 40~50% 정도로 파악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종수 전문의는 “스트레스가 반드시 주요우울장애를 발생시킨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영향을 끼치는 환경적 요인이 될 수는 있고 성격적 측면도 영향을 미쳐 인지적으로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의 부정적 인식이 생겨 우울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울한 마음은 계절 영향을 받기도 한다.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특정한 계절의 일정 기간 동안 우울함을 경험하는데, 상당수의 우울장애 환자들도 가을과 겨울 피로감을 호소하며 과식과 과수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는 일조량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우울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 흥미와 즐거움의 저하가 주요 증상이다. 그 외에도 죄책감, 집중력 저하,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수면이나 식욕 등에 변화가 생기며 정신 운동성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망상, 환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우울증에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이 시행되는데, 대부분의 주요우울장애는 정신치료나 인지치료 만으로는 회복되지 않으며 항우울제를 사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항우울제 투여의 치료 반응은 4주 이상이 필요하므로 꾸준히 치료 받아야 한다. 그 외에 자살위험도가 높거나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오종수 전문의는 “우울, 흥미저하, 체중의 감소나 증가, 불면 또는 과다수면, 초조함, 무가치감, 집중력 감소, 죽음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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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