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축구선수들 괴롭히는 3가지 '족부질환'...조기 치료·휴식 필요

도움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강호원 교수

▲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강호원 교수 
세계인의 축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이다. 축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선수들 발에서는 불이 난다. 축구 한 경기에서 달리는 거리는 대략 10~12km에 달하기에 경기 시간 90분 동안 발과 발목은 혹사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선수들이 많은 고통을 안고 있는 족부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발목 인대손상(발목 염좌) 방치는 금물

발목 인대손상은 축구선수들에서 햄스트링 손상 다음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손상이며, 주로 미드필더와 수비수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대부분 발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발목의 외측 인대가 손상된다.

단순히 발목을 삐었다고 생각하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데, 환자 중 20~30%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방치하면 안 된다.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발목 인대손상 치료로 석고고정을 많이 시행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발목인대가 완전 파열된 경우에만 7~10일 이내로 석고고정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보조기를 착용하고 조기에 보행을 시작하는 기능적 치료를 선호한다. 보조기는 발목의 내측과 외측이 견고히 지지되는 보조기를 사용하며 최소 3주 이상 착용을 권장한다.

족저근막염은 휴식과 스트레칭이 최고

족저근막염은 축구선수 뿐만 아니라 전인구의 10%에서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발뒤꿈치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발바닥의 발뒤꿈치 쪽이 아플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첫 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에 반복적 미세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다. 비만, 평발, 요족, 아킬레스건이 짧은 사람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도 1년 이내에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지속돼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로는 스트레칭, 부목고정, 주사치료, 맞춤형 안창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스트레칭이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로 아킬레스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화 속에 본인의 발모양과 잘 맞는 안창을 깔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갑자기 뛰면 발생하는 ‘종아리 근육 파열’
갑작스럽게 움직일 때 종아리 근육 중 가장 표면에 있는 비복근이 주로 파열되며, 외측 보다는 내측 부분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뚝’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고, 이후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멍이 들기도 한다.

치료는 1~2주 정도 부목고정 및 냉찜질을 하고, 걷기 힘든 경우에는 목발사용이 도움이 된다. 붕대나 압박스타킹을 이용해 압박을 해주는 것이 좋고, 마사지와 온찜질은 하지 말아야 한다. 중년의 남자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경우 많이 발생하므로,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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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