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건강한 겨울나기...‘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 하셨나요?

도움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시현 교수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시현 교수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마저 감도는 가을도 그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푸른빛이 가득하던 길거리 풍경도 이미 가을빛으로 물든 지 오래다. 실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가을의 마지막 절기 상강(霜降)을 지나 다음 달 7일이면 겨울의 시작, 입동(立冬)이다. 본격적으로 겨울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우리가 흔히 독감백신으로 부르는 인플루엔자(influenza) 백신은 우리 몸이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위한 월동준비와 같다.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고열과 함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호흡기질환이다. 매년 겨울철에 유행하는데 본격적인 유행 시작 전인 12월 이전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쉽게 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 대상은 고위험군인 만 65세 이상 어르신(1957. 12. 31. 이전 출생자),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2009. 1. 1.~2022. 8. 31. 출생아), 임신부다. 지원 기간은 어르신의 경우 2022년 12월 31일까지, 어린이와 임신부는 2023년 4월 30일까지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의 개수에 따라 3가와 4가로 구분한다. 3가 백신은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고, 4가 백신에는 추가적으로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더 포함된다. 무료접종 대상자의 경우 고위험군임을 고려해 WHO 권장주가 모두 포함된 4가 백신을 활용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droplet)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 감염 가능성이 높다.

흔한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38℃ 이상), 두통, 전신쇠약감, 마른기침, 인후통, 코막힘, 근육통 등이다. 다만 어린이의 경우 성인과 달리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선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함께 필요에 따라 해열진통제 등을 사용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고위험군은 검사 없이 의심증상만으로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단 항바이러스제는 인플루엔자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 투여해야 가장 효과가 크다. 사용 여부는 담당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한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이상 반응은 실제로는 드물게 나타난다. 접종 후 발적, 통증, 소양감,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달걀 단백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양쪽 하지부터 마비가 진행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전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대상자(고위험군)는 반드시 백신 접종을 받도록 하고, 이외에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를 전파할 위험이 있는 대상자, 집단생활로 인한 인플루엔자 유행 방지를 위해 접종이 권장되는 대상자 역시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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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