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살인자 ‘고혈압’, 생활 요법만으로 관리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망으로 이어지는 급성 뇌출혈이나 심근경색의 가장 중요한 발생 원인이 되는 고혈압. 올해 기준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전체에서 31%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데, 14년 새 2배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고혈압은 동맥혈관 벽에 대항한 혈액의 압력이 높아진 상태를 말하며, 가족력과 음주, 흡연, 고령, 운동 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심리적 요인이 위험인자로 꼽히고 있다.

고혈압 진단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을 측정해 이뤄진다. 수축기 혈압은 120mmHg, 이완기 혈압은 80mmHg가 정상 범위이며,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완기 혈압은 90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되며, 반드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 130mmHg, 이완기 혈압 80~89mmHg 사이의 고혈압 전 단계에서는 생활 요법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단, 생활 요법을 3개월가량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을 방치하면 여러 합병증이 유발되므로, 반드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고혈압 치료로 심뇌혈관계 합병증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고, 심장의 과부하로 발생하는 심부전의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심장 조직의 변성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심방세동 발생률을 줄이며, 신부전과 단백뇨, 말초혈관질환 유발도 막아준다.

고혈압 치료로 수축기 혈압이 10mmHg 감소하게 되면, 주요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이 20% 감소하게 되고, 뇌졸중은 27%, 관상동맥질환은 17%, 심부전은 28% 낮아진다. 여기에 수축기 혈압을 20mmHg까지 감소시키면 뇌졸중은 30~40%, 관상동맥질환은 15~20% 감소하는 등 혈압을 치료할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진다.

고혈압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고혈압약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진단 시 고혈압의 단계가 높지 않고, 비만이나 음주 등 생활습관을 교정했거나 다른 위험인지가 없다면 충분히 약을 감량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

다만 고혈압약은 심장과 콩팥을 보호하는 효과를 지녔으므로, 위험인자가 있다면 혈압이 떨어졌더라도 유지하는 것이 더 이로울 수 있다. 또 임의적으로 약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면 안되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각종 질환의 불씨가 되는 고혈압. 약 복용에 대한 부담보다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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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