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 째 다이어트에도 제자리 체중... ‘먹토’를 해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30대 초반 윤성희 씨는 긴 시간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원하는 체중으로의 도달이 쉽지 않다. 문제는 소아비만이었던 성희 씨는 유독 식탐이 많아 음식 조절이 쉽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스트레스는 다이어트를 더욱 힘들게 하고, 결국 먹고 토하는 ‘먹토’를 결심하게 되는데...

먹고 토하는 행위를 말하는 먹토. 열량 섭취를 극도로 꺼리는 다이어터들에게 다이어트의 방법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청소년은 물론 성인에서도 많은 이들이 먹토를 경험했고, 먹토를 맹신하고 있다. 먹토는 정말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방법이며, 몸에 무리를 주지는 않을까?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정하윤 양은 “요즘 ‘뼈말라’가 유행”이라며, “지금도 평균 체중에 미치지 못하지만, 뼈말라를 인증하기 위해 먹토를 경험해 봤다”고 털어놨다. 뼈말라는 뼈만 남은 수준의 몸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10~20대들 사이에서 이를 인증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서 올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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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고 섭취 칼로리는 ‘0’이길 바라는 마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토하는 행위는 다양한 신체적인 위험을 야기한다. 먼저 반복되는 구토는 치아를 부식시킨다. 위산은 치아의 에나멜질은 연하게 만들면서 충치를 유발하거나 부식시켜, 치아가 쉽게 녹아 없어지게 만들 수 있다. 특히 구토 후 양치질은 이미 위산으로 약해진 치아를 더욱 자극해 부식을 촉진하게 된다.

구토는 또한 침샘 중 하나인 이하선이 비대하게 하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위식도역류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위식도역류증은 식도염과 식도파열, 심한 경우 식도암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구토는 성대나 발성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목소리가 쉬거나 목에 통증이 발생시킨다.

문제는 구토를 해도 섭취한 음식의 칼로리는 그대로 흡수가 된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수분 손실로 인해 체중이 낮아지는 것을 체중 감량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다이어트에는 효과가 없고, 몸을 망치는 방법일 뿐인 것이다.

구토는 이처럼 신체적인 문제는 물론 자기 통제력을 잃게 되고 결국 거식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가진다. 먹토는 물론 씹기만 하고 뱉는 일명 ‘씹뱉’도 반드시 멈춰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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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마른 몸을 위한 것이 아닌,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이뤄져야 한다. 식사는 소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백질과 채소를 위주로 하며, 복합 탄수화물은 물론 적절한 지방도 고루 섭취해야 한다. 다만 설탕이나 빵과 같은 정제된 당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습관이다.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는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권장한다”면서 “이와 함께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계단을 이용하는 등의 생활습관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입은 음식이 들어오는 기관이며, 음식이 배출되는 기관이 아니다. 몸을 망가뜨리는 씹뱉과 먹토에서 벗어나 건강한 다이어트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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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