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왜 면역력이 떨어질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가을 날씨에 접어들었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며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이며,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을에는 기온이 낮아지고 공기가 건조해진다. 바이러스, 세균 입자는 온도가 낮고 건조한 경우에 가볍게 날아다니기 때문에, 전파가 빨라진다. 게다가 가을에는 코, 입 등의 점막 기관들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또 기온이 낮아질수록 우리 몸은 영양분을 저장하는 조직의 지방을 스스로 늘린다. 지방세포에서는 아디포카인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아디포카인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아디포카인이 과하게 분비되면 체내 염증 반응을 과하게 증가시켜 면역력을 떨어트린다.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환절기에는 감염에 취약해지고 면역력이 낮아진다. 따라서 철저한 건강 관리를 통해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따뜻한 물 섭취다. 차갑고 건조한 환경이 면역력을 낮추는 원인이 되므로, 미지근한 물을 하루에 1.5~2L 정도 섭취해야 한다. 수분 섭취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몸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음식을 골고루 잘 챙겨 먹는 것도 면역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마늘, 사과, 미나리 등의 식품은 항염, 항암 작용을 하므로 환절기일수록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요즘, 면역력 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과는 한 개만 먹어도 일일 권장량의 8%에 해당하는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어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표고버섯, 등푸른생선, 달걀노른자와 같은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도 면역력에 좋은 음식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면역체계가 어긋나므로 환절기에는 충분한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인의 하루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니 이 패턴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므로 이 시간대에는 꼭 잠드는 습관이 필요하다. 멜라토닌은 숙면과 면역력 강화 등 신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을 자주 씻으며 청결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손에서 세균이 가장 많이 자라는 곳은 손톱 밑이다. 보통 손을 씻을 때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사이만 닦는데, 손톱 밑에는 세균의 70%가 존재한다. 따라서 손을 씻을 때는 반대편 손바닥에 손톱 밑을 문지르며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손톱이 너무 길지 않도록 자주 깎아주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항염증 물질이 분비되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적당한 자외선 노출과 체온 유지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추석 연휴가 지나며 성큼 다가온 가을, 다양한 면역력 강화 방법으로 우리 몸을 아프지 않게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