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에 일어나는 ‘화상’ 사고...상처에 얼음 대면 안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보통 화상은 불이나 열에 데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기나 화학약품에 의해서도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화상은 초기 대처가 중요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화상의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어, 빠른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화상의 정도는 1도에서 4도로 분류된다. 1도 화상은 경미한 단계로, 피부가 붉게 붓는 현상이 나타나고 누르면 통증이 있는 경우다. 2도 화상은 붉은 상태의 피부가 벗겨지거나 수포가 올라오며 통증이 증가한다. 3도 화상은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통증이 거의 없는 상태다. 4도 화상은 힘줄, 근육, 뼈, 장기 등까지 화상을 입은 것으로, 주로 고압 전기 화상으로 발생한다.

1도 화상과 좁은 면적의 2도 화상은 집에서 화상연고를 통해서도 치료할 수 있다. 단, 아이는 피부층이 얇아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성인도 얼굴, 손, 발, 관절, 생식기에 화상을 입었다면 병원을 가는 편이 좋다. 이 부위들은 피부가 얇고 자주 사용되므로 회복이 느리고 상처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면적이 넓고 심한 2도 화상부터 3도, 4도 화상 또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피가 나는 상처 혹은 전기나 화학약품에 의한 화상은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화상을 입었을 때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응급처치라고는 할 수 없다. 응급처치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화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뜻한다.

화상의 올바른 응급처치는 흐르는 수돗물에 20~30분 정도 화상 부위를 대고 열을 식히는 것이다. 이때 화상 부위는 최대한 아래로 가게 해, 상처 부위의 물질이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흐르는 물을 계속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소독된 거즈나 수건을 물에 적셔 상처 부위에 올리고 열을 식혀야 한다.

간혹 정수기의 냉수나 얼음을 화상 부위에 대거나, 얼음물에 화상 부위를 담그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10분 이상 진행될 경우 저체온증이나 동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얼음을 직접 대면 감염 위험이 있고, 혈관이 수축해 오히려 회복을 방해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화상 응급처치로는 너무 차가운 물보다 약간 차가운 물로 열을 식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돗물을 너무 세게 틀어도 상처 부위를 악화할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또 화상연고는 열이 식기 전에 바르면 화상이 더 심해지니 20~30분 정도 열을 식힌 후 바른다.

술, 된장, 감자, 오이, 치약 등을 화상 부위에 대는 민간요법은 2차 감염이 발생하거나 다른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금해야 한다.

만약 화학약품으로 인한 화상이라면 3도, 4도 화상일 가능성이 크며, 119에 신고해 구급차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 나트륨, 마그네슘 등의 가루 형태 알칼리 물질은 물과 반응하면 폭발하므로 물이 아닌 식염수로 20분 이상 세척하는 방식의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주변에 식염수가 없다면 수건 등으로 털어내고 신속히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상 사고는 불시에 일어나는 만큼 응급처치 방법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병원 이동 전까지 화상 부위의 열을 식히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응급처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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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