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는 어린아이와 같다. 자신이 섭취한 음식에 따라 냄새와 횟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구마를 먹으면 고구마 방귀, 달걀을 먹으면 달걀 방귀가 나오는 방귀는 그래서 ‘순수한 존재’ 아닐까? 그런데, 먹는 것과 상관없이 내내 고약한 냄새의 방귀가 나온다면 어떨까? 그저,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섭취한 음식물이 장내 여러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가스가 생성돼 배출되는 방귀는 질소, 이산화탄소, 수소 등 이외에도 암모니아, 황화수소, 스카톨, 인돌 등의 성분을 가진다. 가스 생성과 분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억지로 참는 것은 좋지 않다.

무엇보다 가스가 너무 많이 생기거나 냄새가 지독하다면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지독한 냄새의 방귀를 굉장히 자주 뀐다면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방귀의 정상적인 하루 평균 분출 횟수는 10~20회 정도이며, 양 또한 개인에 따라 500~2,000ml 정도로 다르게 나타난다. 방귀를 오래 참으면 소장으로 역류, 소장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빨리 배출하는 것이 좋다.

방귀 냄새는 보통 식습관에 따라 달라지는데,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했을 때 지독한 냄새의 방귀가 나올 수 있다.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음식은 소화될 때 가스를 많이 생성하기 때문이다.

과식이나 변비에 의해서도 가스가 많이 생성될 수 있다. 과식으로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은 대장에서 쉽게 부패하게 되며, 변비로 변이 장애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가스 생성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방귀의 양이 아닌, 냄새에 있다. 지독한 방귀 냄새는 대장암의 신호일 수 있는 것.

대장암은 방귀 횟수와는 큰 연관이 없지만, 냄새와는 관련이 있다. 대장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달걀이나 양파 썩은 냄새의 방귀가 나온다. 이런 방귀 냄새가 몇 개월 동안 지속되고, 여기에 혈변까지 보인다면 대장암에 의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장암이 대장 점막에서 계속 자라면서 가운데 부분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허물어지고 패여서 궤양이 생기는데, 이것이 괴사해 지독한 냄새의 방귀가 생성되는 것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등의 식습관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 섬유질 식품을 섭취하면 지독한 방귀 냄새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식습관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냄새가 지속된다면 장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