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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직업 특성상 잦은 계단 오르내리기로 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고 약을 복용중인 40대 후반 남성입니다. 무릎 통증이 없을 때도 있고, 한번 시작하면 며칠을 고생하기도 하며 지내는데요.
특히 최근 장마기간에 통증이 심했습니다. 불현듯 예전 어르신들의 “비가 오려나, 무릎이 아프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경험을 해보니 정말 이 말이 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올 때 무릎이 아픈 것은 과학적으로 맞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퇴행성관절염은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퇴행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게 되며, 관절을 오랜 세월 사용하면서 관절을 움직이는 인대와 근육이 약화되고 연골세포의 손상됨과 함께 연골 마모현상이 심해져서 발생합니다.
독자분께서 궁금해시는 ‘비가 오면 무릎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호소는 낮은 기압과 높은 습도가 관절 내 조직과 신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즉, 날씨와 퇴행성관절염이 연관이 있다는 것이며,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습니다.
정상적인 날씨에서는 대기의 압력과 관절 내부의 압력이 서로 평형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대기압이 낮아지는데, 이에 따라 관절 내부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되며 이러한 영향으로 관절 내 조직이 팽창하고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높은 습도도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관절에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인데, 장마철에는 대기 중 습도가 최대 90%까지 올라갑니다. 습기가 체내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하게 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퇴행성관절염을 극복하기 위해서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물리치료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치료인데, 관절 주위의 근육 강화는 물론 관절 내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 시행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마모되고 손상된 관절은 특수소재로 제작된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인데, 회복 기간이 지나면 통증이 말끔히 사라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질환이지만,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예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존적·수술적 치료는 물론, 평소에 스트레칭, 가벼운 걷기 운동,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관절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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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