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10명 중 4명 “난 살쪘어”... 신체 이미지 왜곡 위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정상 체중 또는 저체중 여학생 10명 중 4명이 ‘난 살쪘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신체 이미지 왜곡은 저체중 여학생보다 정상 체중 여학생에서 더 심했다.

가천대학교 교육대학원 계승희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여학생 중 저체중 또는 정상체중인 중·고생 21,685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체형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를 보면, 체질량지수인 BMI를 토대로 저체중 또는 정상 체중 판정을 받은 학생의 39.5%는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왜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체중이 저체중인데 자신의 체형을 ‘보통이다’, ‘살이 약간 쪘다’, ‘살이 많이 쪘다’고 응답한 여학생의 비율은 각각 15.4%, 2.0%, 0.5%였다. 정상체중인 경우에도 자신의 체형을 ‘살이 약간 쪘다’, ‘살이 많이 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40.4%, 1.9%였다.

계 교수팀은 “정상체중인 여학생이 저체중인 여학생보다 자신의 체형을 왜곡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며 “고등학교 여학생의 신체 이미지 왜곡 위험은 중학교 여학생의 1.4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충매체에서 주목받은 여성의 이상적인 신체 이미지는 마르고 날씬한 체형이었다”며 “여성의 표준체중을 바탕으로 균형잡힌 체형에 대한 기준과 정보제공으로 청소년이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바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체 이미지 왜곡이란 자신의 실제 신체를 판단할 때 올바르게 지각하지 못하고 왜곡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체 이미지를 왜곡해 인지하면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고, 신체에 대한 불만족은 폭식증이나 잘못된 체중조절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또 부정적인 사고를 갖게 돼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도 소극적이며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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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