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만약 잘 낫지 않고 증상이 심하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에게 냉방병과 여름철 건강관리법에 대해 물어봤다.
Q. 냉방병은 어떻게 나타나나?
A.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커진 실내외 온도 차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냉방병은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여름철 질병이다. 하지만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Q. 냉방병 증상은?
A.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여름 감기’라는 별칭이 붙는 이유다. 주요 증상은 업무 능률 저하와 두통, 피로감 등이다. 또 코와 목이 마르고 감기에 걸린 것처럼 추위를 탄다. 어지럼증이나 졸린 증상이 나타나고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이 발생한다. 콧물, 코 막힘, 목 아픔, 눈 충혈 등 알레르기 비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말초혈관이 수축하며 얼굴, 손, 발 등이 붓기도 한다.
더불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서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기관지가 예민해져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을 유발한다.
Q. 냉방병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의심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은?
A. 에어컨으로 인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레지오넬라증’이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요즘처럼 습하고 온도가 높을 때 에어컨 냉각수에서 잘 번식한다. 레지오넬라균이 냉각기를 타고 에어컨의 찬 공기를 통해 실내에 퍼지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독감이나 폐렴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냉방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래 낫지 않는다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할 수 있다.
Q. 냉방병은 치료가 필요한가?
A. 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냉방 기기 사용을 중단하면 며칠 내로 증상이 좋아진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냉방 기기를 끄고 충분히 환기한 다음 휴식을 취한다. 에어컨은 오랜 시간 사용하지 말고, 가동할 때는 실내외 온도 차가 5~6℃를 넘지 않게 한다. 실내 온도를 22~26℃로 유지하고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또 2~4시간 간격으로 실내를 환기해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게 하고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한다. 에어컨 필터는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Q. 여름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A.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선에서 산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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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