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타파를 위한 이기자의 제안
음식물을 섭취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음식물을 통해 들어온 당을 조절,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을 조절한다.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아 혈중 포도당 농도가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를 당뇨라 하며, 섭취한 당을 인슐린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여러 장기에 쌓이면서 합병증이 발병하게 된다.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무섭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되는 합병증의 종류가 다양하며 특별한 증세가 없어 심각한 상황에서야 발견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음식을 통해 꾸준히 당을 섭취하는데, 당뇨가 있는 경우 혈관을 통해서 당이 과잉으로 돌아다니게 된다.
이러한 고혈당 상태가 심하면 자주 소변을 보는 ‘다뇨’,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쉽게 배고픔을 느끼는 ‘다식’, 늘 갈증에 시달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다갈’ 등 3대 증세를 보인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급성 혹은 만성 합병증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가장 큰 합병증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다. 당뇨병으로 제일 파괴되기 쉬운 혈관은 미세혈관인데, 눈은 미세혈관이 많아 당뇨에 치명적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소리없이 진행돼 더 큰 문제가 되며, 처음에는 증상이 없다가 시세포가 밀집돼있는 황반부까지 침범하면서 시력이 저하되고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신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신장은 미세혈관이 많이 모여 있는 장기로, 당뇨가 있는 경우 신장에 당이 침착되며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 거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치료없이 방치하면 이후 소변을 보기 힘들어지게 되고 투석이 필요하게 될 수 있다.
당뇨 합병증으로 당뇨발 즉 당뇨병성 족부 병변 발생도 유명하다. 당뇨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세가 나타난다. 이는 고혈당으로 인한 신경 주변 혈관에 손상이 발생해 말초신경이 파괴돼 생기는 것이다.
다친 부위가 잘 회복되지 못하며 괴사의 위험도 높아지는데, 심한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는 일도 발생하게 된다. 2009년 기준 족부 절단 환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환자였으며, 이는 교통사고로 족부를 절단하는 환자 비율인 1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당뇨 합병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결국 혈당 관리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혈액 속에 당이 과다하게 높으면 지방질과 여러 세포 등이 혈관 벽에 침착돼 혈관이 조금씩 좁아지고 결국 막히게 된다. 혈관 벽이 막히는 현상은 우리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는 부위는 눈, 신장, 심장과 거리가 먼 발이다.
당뇨 합병증은 발생했더라도 초반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 심각한 상황이 돼서야 증세가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므로 증세가 없더라도 당뇨가 있다면 정기검진을 통해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기검진과 함께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적절한 약물 요법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합병증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 아울러 혈당은 물론 동반된 고지혈증 및 고혈압에 대한 관리도 합병증 예방에 필수적이다.
당뇨병은 평생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철저한 예방과 관리로 당뇨병은 물론 합병증으로 가는 길을 막는 것이 가장 큰 최선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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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