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안을 흐르던 혈액 일부가 굳어 생긴 혈전은 코로나19 백신 합병증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주요 암 사망 원인이면서 거꾸로 암이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혈전이 무서운 이유는 혈전색전증 즉 혈관을 떠돌다 치명적일 수 있는 뇌, 폐 혹은 심장혈관을 막아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안미선·최진혁·김태환 교수팀이 두경부암과 비소세포폐암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이러한 혈전색전증 발생에 대한 연구결과를 연이어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5년간 시스플라틴 병용 동시항암방사선요법을 시행한 국소진행성 두경부암 환자 257명과 2005년 10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비소세포폐암으로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 받은 275명을 대상으로, 치료과정 중 또는 종료 후 6개월~1년 이내 혈전색전증 발생 빈도와 위험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경부암의 경우 5명(1.9%)의 환자에서 혈전색전증이 발생했고, 혈전색전증 예측인자로 코라나 점수(Khorana score)만이 유일하게 유의미한 관련이 있었다. 코라나 점수는 여러 임상적 소견 중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와 백혈구수 등 혈구수치로 계산한다.
또 비소세포폐암은 9명(3.3%)의 환자에서 혈전색전증이 발생했고, 그 중 7명이 폐색전증이었고, 9명의 환자 모두 병기가 2B기 이상이고, 한 명을 제외한 8명이 기흡연자였다.
두경부암과 수술을 시행한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실제 임상에서 혈전색전증이 얼마나 발생하고, 위험인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분석한 최초의 연구결과로 앞으로 환자 치료에 유용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다행히 두경부암과 비소세포폐암 모두 치료 중 혹은 치료 후 혈전색전증의 발생빈도가 1.9~3.3%로 비교적 낮은 양상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또 “하지만 두 질환에서 모두 치명적일 수 있는 혈전색전증 발생이 확인됐으며, 코로나 점수가 높거나 흡연이 위험인자로 확인돼 환자 치료 전 혈전색전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5월 SCI(E)급 학술지 대한내과학회지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시스플라틴 병용 동시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 받은 두경부암 환자에서 혈전색전증 분석’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혈전색전증 분석: 단일기관 실제임상자료’란 제목으로 각각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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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