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기 쉬운 남성 골다공증

▲ [출처=윌스기념병원]

보통 골다공증이라고 하면 중년이상의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 정도로 알고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20~30대부터 뼈에 좋은 음식이나 영양제 등을 챙겨먹으며 예방에 힘쓰는 편이다. 반면 남성들은 골다공증에 대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골다공증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이라고 무조건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보건의료빅데이터에 의하면 작년(2019년)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108만여 명의 환자 중 남성환자는 약 5.6%인 6천4백여 명에 달했다. 6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여성과는 달리 70대에 많이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남성환자의 38%를 차지했다. 또한 대한내분비학회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 10명중 5명은 골감소증 혹은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 골다공증에 비해 남성 골다공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부족하다. 남성이 골다공증 빈도가 낮은 것은 남녀간의 골격 차이 때문인데, 남성이 골의 크기가 크고 피질골(단단한 부분)이 더 두껍기 때문이다. 또한 뼈 건강에 영향의 미치는 요인 중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이 있는데,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지나며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골밀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반면 남성호르몬은 완만하게 감소해 60대에도 약50%정도의 골밀도를 유지한다.

골다공증이 생기기 쉬운 건 여성이지만, 더 위험한 건 남성 골다공증이다. 앞서 말했듯이 남성 골다공증은 고령에서 많이 나타나고, 단순 노화로 생각해 제대로 치료받으려 하지 않는다. 또한 미리 병원을 찾기보다는 골절을 당하고 나서야 골다공증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또 한가지 위험한 것은 골밀도에 악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담배나 술이 그것이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과 카드뮴과 같은 유해물질이 칼슘과 비타민D 등 뼈 형성에 중요한 성분이 신체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게 한다. 알코올은 소변을 통한 칼슘배출을 촉진해 골밀도 감소를 유발한다. 커피 등 카페인 섭취도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남성의 경우 저체중이거나 흡연이나 음주를 하고 있거나 40세 이후 키가 3cm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속한다. 대한골대사학회는 ‘남성이라고 해도 70세가 넘었다면 매년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50대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릴 정도로 뚜렷한 자각증세가 없다. ‘통증’으로 정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음주, 흡연을 삼가고 우유와 멸치 등 칼슘섭취를 꾸준히 해야 한다. 하루30분 이상 햇볕을 쬐며 걸으면 운동과 비타민D 생성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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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