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에도 암이? 입속 염증 지속되면 ‘구강암’ 의심

▲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최병준 교수
구강암은 혀와 혀 밑바닥, 볼 안쪽, 잇몸,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흡연과 음주를 모두 한 사람의 경우 구강암 발병률이 4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암은 다른 암에 비해 증상이나 예방법이 잘 알려지지 않아, 초기 발견이 어렵다. 보통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해도 심한 합병증과 후유증이 따르게 된다. 지나치기 쉬운 구강암 의심 증상을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병준 교수에게 자세히 물어봤다.

Q. 국내 구강암 발병률 및 유병률은?
A. 구강암은 전체 암의 3~5%를 차지한다. 남성에게 호발하는 암 중에서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여성에게서는 여덟 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2천여 명의 구강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투병 중인 환자도 수만 명에 이른다.

초기 진단이 어려워 생존율이 낮은 편이며,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수술 후에도 만성 통증, 기능장애, 구강 기능 이상이 나타난다.

Q. 구강암 발생 원인은?
A. 구강암 발생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험요인으로 흡연, 음주, 바이러스, 방사선이나 자외선 조사, 식습관과 영양결핍, 유전적 감수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Q. 구강암 의심 증상은?
A. 2주 이상 지속되는 입 주변 통증, 입이나 목 주변이 붓거나 혹이 생겼을 때, 입이나 입술에 생긴 붉거나 흰 반점, 입이나 목구멍의 반복적인 출혈, 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이를 뽑은 후 상처가 아물지 않는 증상 등이 있는 경우 구강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Q. 구강암 치료법은?
A. 치료는 수술적 절제 및 재건술, 방사선치료, 항암제 투여가 있으며, 이러한 치료를 함께하는 병합 치료를 시행한다. 병기에 따라 초기에는 국소적으로 절제하지만, 상당히 진전된 경우 수술의 부담은 줄이면서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수술 전후에 치료방사선과와 연계해 방사선치료를 시도한다. 또는 혈액종양내과와 연계해 화학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구강암 수술 과정은 종양 조직의 절제와 이로 인해 생긴 결함을 재건하는 것이다.

Q. 구강암 수술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나?
A. 수술 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과 후유증에는 혀, 악골 등의 구강 기능의 결손, 안모 추형(절제술 후 남는 얼굴의 변형),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후의 합병증, 탈모, 연하장애, 식욕부진, 전신 쇠약, 충치 및 풍치, 턱골수염(방사선골괴사), 구강 건조증, 심한 구강점막염(심한 혓바늘 같은 것), 방사선 골괴사로 인한 아래턱뼈의 노출 등이 있다.

구강암은 목 부위의 임파선으로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구강 내의 암 조직뿐 아니라 목 부위의 임파 조직도 모두 절제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얼굴과 입안 조직의 결손으로 인해 심한 기능장애와 심미적 손상, 이에 따른 심리적,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보통 구강암의 경계부에서 정상 조직을 포함해 조직을 절제한 후, 초래되는 기능장애와 안면부 추형 등 심미적 손상은 다른 부위의 뼈와 살을 이식해 재건·복원해주는 악안면 재건술을 시행한다.

Q. 구강암 예방법은?
A. 구강암은 대개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암인 것이 확인됐을 때는 시기가 늦은 경우가 많다. 구강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기 발견을 위한 치과 정기검진이다.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6개월에 한 번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한다.

과음을 삼가고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입안에 생긴 궤양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백반증, 홍반증이 있는 경우 즉시 구강암 검사를 받도록 한다. 또 맵고 짜고 뜨겁고 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날카로운 치아, 잘 맞지 않는 틀니 등이 구강 점막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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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