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은 부모 탓이 아닙니다”

▲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윤회수 교수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에게 생기는 소아암은 우리나라에서 매해 1500여 명이 발생하고 있다. 소아암은 성인암과 달리 완치율이 높은편이지만,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발현하기도 해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다른 감염성 질환이나 성장통으로 치부해 진단이 지체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윤회수 교수에게 소아암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들어봤다.

Q. 소아암은 부모로 인한 것인가?
A. 소아암을 진단받은 환자 및 보호자와 면담을 하다보면 아이를 임신했을 때 뭔가를 잘못 먹었거나, 아이를 키울 때 안좋은 제품에 노출돼 발병한건 아닌지 걱정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소아암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소아 백혈병은 물론 유전자의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유전을 통해 부모에게서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가정의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의 요인과도 상관이 없다. 만약, 그렇다 하면 같은 가정에서 자란 형제·자매가 같은 소아암에 모두 걸려야 한다.

아이의 소아암 진단으로 부모가 죄책감을 가질 이유는 없다. 오히려 서로를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며 격려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이의 소아암 치료에 더 좋은 영향을 준다.

Q. 소아암은 불치병인가?

A. 그렇지 않다. 소아암은 더 이상 불치병으로 부르지 않는다. 항암, 방사선, 수술 및 조혈모세포이식술 외에도 최근 활발한 NGS검사로 이에 따른 표적치료제의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아암은 성인 암에 비해 완치율이 높은편이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전념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성인에 비해 완치율이 높은 이유는?
A. 소아는 골수 및 여러 장기와 조직의 복구 능력이 뛰어나 성인에 비해 항암 화학요법을 잘 견디고, 간이나 심장, 골수, 폐 등의 장기의 기능도 성인에 비해 훨씬 우수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효과적인 항암, 방사선, 수술, 조혈모세포이식술 등의 치료법, 수혈 및 조혈모세포촉진제의 적절한 사용, 호중구 감소열에서 항생제 및 항진균제의 신속한 적용 등이 보조적으로 생존율의 향상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소아암 완치율은?
A. 암 종별로 완치율은 차이가 많지만, 소아암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아 급성 백혈병은 과거 1960년대만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0%에 지나지 않았으나(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2005년에는 5년 생존율이 95%로 치료 성적을 보였다.

대개 치료가 끝난 후 3~5년정도 추적관찰을 했을 때 재발이 되지 않으면 완치되었다고 판정한다.

Q. 암 종별 특징적 증상은?
A. 백혈병은 이유없이 미열 및 고열이 지속되고 자주 아프며, 창백하고, 코피가 자주 나고 온 몸에 멍이나 출혈반이 나타난다. 뇌종양은 점차 강도와 횟수가 심해지는 두통, 주로 아침에 구역과 구토 동반, 신경마비의 증상이나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림프종은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림프절이 줄지 않고 점차 커지며, 발열이나 체중감소 등의 전신적인 이상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신경모세포종은 발열 및 전신쇠약, 눈주위 멍, 복통 및 복부 팽만, 장기간의 낫지 않는 설사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점차 악화되기도 한다.

골종양은 키가 크는 사춘기 청소년에 호발하며, 지속적으로 한쪽의 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주물러 주면 통증이 경감되는 경우는 성장통의 가능성이 크다.

Q. 소아암 환자의 주의사항은?
A. 소아는 성인에 비해 치료 종료 후 생존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치료를 마친 후에도 지속적으로 장기 추적관찰을 하며 재발의 유무와 함께 내분비와 관련된 후유증이 발생하는지 살펴야 한다. 특히 2차 암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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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