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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중1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6살 경, 시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안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각각 0.2와 0.3의 시력으로 계속 안경을 착용하고 있구요.
그런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안경을 벗고 싶다며 드림렌즈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주위를 보면 초등학생 때 드림렌즈를 많이 하는 것 같긴 한데, 드림렌즈는 어떤 원리로 시력이 좋아지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 드림렌즈가 시력 회복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으며, 14살에 시작해도 괜찮은지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드림렌즈를 한번 착용 시작하면 얼마 동안 지속해 착용해야 하는지, 드림렌즈 착용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지도 알려주세요.
드림렌즈는 이름처럼 수면시간동안 착용하는 렌즈입니다. 렌즈를 착용하고 자면 다음 날 아침부터 취침 전까지 안경없이 교정된 시력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편리한 점은 물론 근시가 진행되는 것을 억제해주는 효과도 있어 요즘은 성인뿐만 아니라 근시가 있는 소아청소년들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드림렌즈가 닿는 각막은 중심부가 볼록한 모양입니다. 드림렌즈는 특수 제작된 형태를 통해 수면시간동안 각막 상피세포를 재배치시켜 각막의 중심부를 평평하게 눌러줘 각막의 굴절력을 감소시킴으로써 근시를 교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근시가 교정된 효과는 보통 하루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아침에 렌즈를 빼면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밤까지 잘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막이 평평해진 효과는 가역적이기 때문에 드림렌즈 착용을 중단하면 각막이 원래의 형태로 회복되면서 2~3일 이내에 원래의 시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요즘 드림렌즈가 많이 시행되는 더 큰 이유는 소아청소년시기에 근시 진행을 억제해주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명확한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드림렌즈가 눈 안으로 굴절되어 들어가는 빛을 모두 망막 앞쪽으로 들어오게 하여 안구가 상을 잘 잡기위해 뒤로 길어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원리로 근시 진행을 억제해주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근시 진행을 완전하게 차단할 수는 없지만, 안구 성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소아청소년시기에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최종적으로 성인이 되었을 때 고도근시가 되는 것을 예방하게 합니다. 드림렌즈를 일찍 시작할수록 안구의 근시성 성장을 더 많이 억제하여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서 요즘은 취학 전 연령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어린 경우에는 렌즈 적응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시작하는 것 보다는 아이가 렌즈 착용에 익숙해진 이후에 시작하는 것을 권유해드리고 있고, 보통 초등학생이 되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림렌즈는 수면시간동안 각막을 변형시킴으로써 근시를 교정해주는 렌즈이기 때문에 최소 6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이 필요하고, 효과를 충분히 보기 위해서는 가급적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수면시간만 확보가 된다면 지금 자녀분의 나이에서도 얼마든지 시작해서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수면시간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분들은 40~50대까지도 착용하기도 하는데 성인은 근시 진행 억제보다는 낮 동안의 시력 교정이 목적이기 때문에 특정일에만 착용해도 상관없지만, 소아청소년은 근시 진행을 억제해주기 위해 가능하면 매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다만, 드림렌즈로 교정이 가능한 근시와 난시의 범위가 있고, 각막의 형태에 따라서도 교정 효과가 떨어지거나 드림렌즈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드림렌즈를 고려하고 계시다면 먼저 안과를 방문하시어 전문의 선생님의 진료와 정밀검사를 받아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굴절력 검사를 통해 정확한 근시, 난시 정도를 확인하고, 세극등현미경검사, 각막지형도검사 등을 통해 자녀분의 눈에 맞는 드림렌즈를 선택해야 제대로 된 교정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아청소년시기에는 보호자분께서 세심하게 렌즈 탈착 및 세척, 보관에 신경을 써주시고 직접 관리를 해주셔야 감염 등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 근시 진행 정도뿐만 아니라 각막과 결막의 상태를 확인해야 문제없이 드림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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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