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식사하는 노인들의 건강 행태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형 교수팀이 65세 이상 ‘혼밥 노인’을 분석한 결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들보다 운동은 적게 하고 건강검진 수검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참여한 65세 이상 2504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노인 중 혼밥 노인은 22.3%(559명)로, 10명 중 2명 이상 삼시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밥 노인 중 여성이 전체 74.2%(414명)로 남성 노인(25.8%, 145명)보다 3배가량 많았다.
연구팀은 세 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혼자 식사군’과 세끼 중 한 끼라도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동반 식사군’의 건강행태도 비교 분석했다.
규칙적인 운동 비율은 ‘혼자 식사군’이 22.7%로 ‘동반 식사군(31.9%)’보다 9.2%포인트 더 낮았다. 건강검진 수검률도 혼자 식사군이 67.6%로 동반 식사군(74.5%)보다 6.9%포인트 낮았다.
주관적 건강상태를 평가한 결과, 혼자 식사군에서는 42.9%가 ‘나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지만 동반 식사군에서는 11.4%포인트 낮은, 31.5%가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국민건강보험 가입률도 혼자 식사군에서 84.7%로 동반 식사군(95.6%)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식사 행태와 가구 유형에 따라 4그룹(▲혼자식사 독거노인 ▲혼자식사 동거노인 ▲동반식사 독거노인 ▲동반식사 동거노인)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혼자 식사하는 독거노인’의 건강 행태가 전반적으로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2047년 장래가구특별추계 자료에 따르면 노인 인구 중 65세 이상 독거노인 비율은 2017년 기준 33.7%다. 2047년에는 36.6%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혼밥 노인도 함께 증가가 예상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형 교수는 “활동 영역이 제한적인 노인들에게 함께하는 식사시간이 사회적 지지체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독거노인들에게 외부 관계망을 구축해, 함께하는 식사 기회를 제공함으로 상호 간의 건강 행위를 격려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동거노인에 비해 독거노인은 사회적 소통과 결속이 부족해 건강관리가 미흡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향후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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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