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입면장애·수면유지장애·조기각성... '불면증' 유형별 특징

도움말: 이음손한의원 박다은 대표원장

▲ 이음손한의원 박다은 대표원장
OECD 통계 자료에 의하면 OECD 회원국의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22분이다. 이에 반해, 한국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체는 잠을 자는 동안 다양한 면역 호르몬을 분비한다. 더불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학습한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으로 저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숙면하지 못하면 손상된 중추신경계가 회복되지 않고, 업무 수행 능력이 저하된다. 심한 경우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 각종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불면증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누워서 잠이 드는 데까지 3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 ‘입면장애’에 해당한다. 그리고 수면 중 5회 이상 깨거나, 깨어있는 시간이 30분 이상일 때 ‘수면유지장애’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기각성’은 전체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로, 잠을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다.

불면증의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와 같은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개인마다 증상과 원인이 다르므로 수면장애와 관련해 면밀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증상의 장기화나 재발 가능성을 예방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자율신경계 검사, 뇌 기능 검사 등 객관적 도구를 진단과 치료의 평가에 활용한다. 증상뿐만 아니라 개인별 체질, 건강 상태, 수면 주기 및 습관, 생활 습관 등을 면밀히 살펴본다. 이후 침, 뜸, 부항, 약침, 추나요법, 한약 치료 등 맞춤 치료를 시행한다.

한의학에서 불면증 치료는 단순히 현재 나타난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불면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고자 한다. 따라서 약에 대한 의존성이 없고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치료를 중단해도 불면증이 다시 심해지는 반동 현상이 훨씬 적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불면증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 규칙적인 신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 음식물 섭취나 TV,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을 삼가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