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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30대 후반 직장인 여성입니다. 흡연자이고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며, 주 2~3회 정도 술자리도 즐기는데요. 가끔 스트레스를 받으면 숨을 쉬는 게 굉장히 답답하고, 깊게 숨을 쉬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어도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고, 몇 번 크게 숨을 쉰 후에야 조금 나아지는 편입니다.
이런 증상은 대략 7~8개월 전부터 시작됐고, 한번 시작되면 하루 4~5회가량 나타납니다. 아픈 데 없이 튼튼하게 지냈던지라 조금 걱정되는데요. 몸에 이상이 생겨서 그런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도 궁금합니다.
우리는 의식하지 않을 때도, 그리고 수면 중에도 호흡을 합니다. 호흡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과정입니다. 숨을 들이쉬거나 내쉬는 행동은 의식적으로 조절하지 않아도 반사적으로 무의식적이고 자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현상은 인체의 신경계 중에서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됩니다.
자율신경은 단어의 의미처럼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신경입니다. 호흡뿐 아니라 소화, 심장 박동, 체온조절 및 호르몬 분비 등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작동하는 신경입니다.
그런데 과도한 스트레스가 누적되거나,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에 일시적인 기능 장애가 발생합니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원활한 호흡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대표적인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입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도 하고요. 경우에 따라, 속이 매스꺼워지고 현기증을 느끼며, 손발도 차가워질 수 있습니다.
독자분은 심장이나 호흡기의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스트레스와 연관된 기능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장이나 호흡기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스트레스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독자분은 평소 스트레스가 누적된 부분이 클 텐데요. 가끔 받는 스트레스 자체도 본인이 감당하고 해소할 수 있는 역치 값보다 큰 스트레스로 추정됩니다. 이런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서 발생한 증상으로 판단됩니다.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기에, 평소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해 볼 수 있도록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평소 관심이 있거나 배워보고 싶었던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 몸에 축적되는 활성산소나 노폐물 등을 배설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 자율신경이 스트레스에 잘 대응하고 이겨낼 수 있는 능력도 향상시킵니다.
그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들 때는, 천천히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을 해보는 것도 도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내쉴 때는 들이마시는 시간의 2~3배 정도로 끝까지 숨을 내쉽니다. 배가 등에 붙는다는 느낌으로 내쉬면 됩니다. 이 호흡법은 횡격막과 늑간 근육의 자극을 유발해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데 도움 됩니다.
마지막으로, 흡연과 잦은 술자리 및 과로 등의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간과하시면 안 될 중요한 부분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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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