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여성갱년기, 몸과 마음을 보충하는 한방치료법

도움말: 여자인한의원 이현숙 대표원장

▲ 여자인한의원 이현숙 대표원장
갱년기에는 열, 땀을 비롯해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 두통, 관절통, 불면, 우울, 불안장애, 각종 염증 등 다양한 증상들이 발현된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거니 하고 참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내원하는 여성들이 많다.


갱년기 기간은 평균 10년 정도로, 이 기간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만성화될 수 있다. 게다가 2차적으로 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등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불면의 경우 많은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노인성 불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개인적으로 자신의 취약한 부분이 발현되는 것이라 보기 때문에 인체가 보내는 신호라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폐경 이후 달라지는 몸의 시스템으로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취약점을 찾아 점검하고 보완해 에너지를 축적해야 한다. 또 반드시 몸과 마음에 양분을 듬뿍 넣어줄 필요가 있다.


갱년기는 몸의 시스템이 바뀌는 기간이라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때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몸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와 여타 호르몬의 균형을 잘 살펴서 관리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수고갈'이라 해, 몸의 진액이 고갈되면서 면역력과 저항력 등도 함께 떨어지는 때라고 본다.


더불어 여러 가지 성인병이 나타나고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시기다. 이 시기를 맞는 모든 여성은 몸과 마음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폐경 후 3년이 지나면 모든 여성은 심혈관계, 퇴행성 골관절 위험군이 된다.


따라서 갱년기 증상이 가볍거나 전혀 없는 경우에도 생리 불순이 시작된 경우, 또 폐경이 되는 3년 정도의 기간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주기적인 갱년기 보약을 통해 심혈관계를 튼튼히 하고 본인이 취약한 오장 육부의 기능을 찾아 보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갱년기 치료 및 관리를 위한 한의학적 방법은 다양하다. 한약 처방으로 주 치료를 하게 되고 증상에 따라 침 치료, 약침 치료 등을 겸하면 도움이 된다. 급속한 노화의 시작점인 갱년기가 되면 신음(생명활동을 주관하는 몸의 진액)을 보강해 면역력과 저항력을 올리는 것이 처방의 중요한 요점이 된다.


이와 함께 한방검진을 통해 각자 기능이 떨어져 있는 장부를 찾아 보완해 주고 발현 증상에 따른 치료가 진행된다. 또한 갱년기 이후 닥쳐올 노화에 대비해, 체성분의 균형을 위한 식이와 운동요법 등을 함께 실행한다.


폐경 시기 이후 여성호르몬을 올리는 치료는 일시적인 것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을 제외한 나머지 호르몬계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자율신경계를 안정화하고 그 기능을 강화하는 치료를 한다. 한방치료를 통해 갱년기 제반 증상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면역력과 저항력을 회복할 수 있다. 더불어 골질을 강화하고 차후 예상되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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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