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목가슴 수술법을 전수받기 위한 미국 유수 기관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최근 너스수술의 시초 병원인 미국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 소아병원(Children’s Hospital of the King’s Daughters, 이하 CHKD) 수술실에서 독자 개발한 오목가슴 수술을 집도했다. 박 교수가 그동안 미국에서 수차례의 심포지엄과 초청 강연을 통해 전파한 독창적 수술법(Park’s Technique)을 처음으로 직접 선보인 것이다.
특히 20여 년 전 도널드 너스 박사가 최초로 오목가슴 수술법을 개발한 CHKD에서 박 교수의 수술 집도가 이뤄짐에 따라 미국을 포함해 세계가 인정하는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받게 됐다.
오목가슴은 가슴뼈와 연결된 연골이나 늑골의 일부가 안쪽으로 움푹하게 함몰된 선천성 기형이다. 약 1,000명 중 1명꼴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함몰된 가슴뼈가 심장과 폐를 압박해 기능장애를 가져오고 미관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오목가슴 수술법으로는 특수 제작된 교정바를 이용해 지렛대 원리로 함몰된 가슴뼈를 밀어 올리는 너스수술이 있다. 최소침습 수술이지만 교정바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통로를 잘못 찾으면 심장, 폐, 혈관에 많은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교정바가 돌아가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수술이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합병증 발생도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이에 박 교수는 새로운 기술과 기구들을 개발해 교정바가 움직이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등 기존의 문제점을 완전히 극복하고 일그러진 흉곽을 정상 형태로 복원하는 독창적 수술법(Park’s Technique)을 발전시켜왔다. 2013년부터 1,500여 명에게 적용한 결과 막대회전율 0%, 수술성공률 99%를 기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오목가슴과 새가슴을 모두 교정할 수 있는 ‘샌드위치 수술법’을 개발해 새로운 흉벽 개형술에 새 지평을 열었다. 이는 양 옆구리에 1cm 정도 최소한의 피부를 절개한 후 교정바를 삽입해 함몰된 가슴뼈는 밀어 올려주는 동시에 돌출된 가슴뼈는 눌러주는 복합 흉벽 기형 교정술이다.
박 교수는 “너스수술의 시초 병원에서 독창적 수술법(Park’s Technique)과 샌드위치 수술법 등의 우수성, 안전성을 전파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며 “지속적인 국제 교류를 토대로 많은 환자가 더 나은 흉벽 기형 수술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흉벽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학회 고문으로서 세계 흉벽외과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박 교수가 창안한 오목가슴 형태분류법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외과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또한 비대칭형 수술법, 성인 오목가슴 수술법, 새가슴 수술법 등 최초로 복합 기형 오목가슴·새가슴 수술법의 이론을 정립하는 등 32가지 환자 맞춤형 수술법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현재 국내외 의사들에게 수술 시연과 세계 각국으로의 방문 수술을 통해 오목가슴 수술의 해외 전파, 의술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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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