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한다.
고려대의료원은 14일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인 폴란드에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재난의료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지원팀을 보내 현지로 대피한 난민들과 현지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은 약 200만 명으로 이들 대다수는 외부환경에 취약한 여성과 어린아이들이지만, 상당수의 현지 의료시설이 폭격으로 무너져 이들 대다수가 의료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또한, 약 3만 명으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들 역시 전쟁의 참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려대의료원은 지원단장을 맡은 조원민 교수(고려대 안산병원 흉부외과)와 정철웅 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김도훈 교수(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를 주축으로 간호사, 약사, 지원인력 등 해외 긴급구호 및 재난의료 경험이 풍부한 14명의 전문가로 지원단을 구성해 전쟁을 피해 접경지역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과 현지 고려인들을 직접 찾아가 진료 활동을 펼치고 필요한 의약품과 구호물품 등 도움을 전할 계획이다. 고려대 교우회도 구호 기금 등 추가지원으로 힘을 보탠다. 고려대의료원 의료지원팀은 오는 16일 발대식을 통해 의지를 다지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현지로 출국해 2주 이상 머물며 활동을 펼치며 인류애를 실현할 예정이다.
남종석 폴란드한인연합회장은 “난민 중에서도 고려인 동포들의 어려움이 매우 크다. 임시거처 등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라면서, “구호식품은 물론 방역키트와 의료물품, 의료지원 등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과거 6.25 전쟁 당시 전 세계에서 우리를 위해 달려와 도움을 주었던 사실을 기억하기에, 지구 반대편의 일이지만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과 고려인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도주의적 위협을 겪고 있는 난민들에게 최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팬데믹 대응을 위해 서울지역 대학병원 최초로 대구경북 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선별진료소와 안암 생활치료센터를 운영을 담당했으며, 마다가스카르와 말라위 등지에 코로나19 진단기기와 방호복을 지원하였다. 또한, 지난해에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대상 의료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의료기관의 사회적 역할 수행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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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