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천식·COPD 중복 질환 악화 위험, 동양인이 약 2배 높아”

▲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좌측)와 조용숙 교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조용숙 교수 연구팀이 진단 및 치료 기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천식-만성폐쇄성 폐질환 중복(Asthma-COPD overlap, ACO) 환자군을 대상으로 동일한 진단 기준을 적용한 결과, 인종과 상관없이 비슷한 유병률을 보이며, ACO 환자군은 COPD 단독 환자군에 비해 높은 악화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내 및 미국의 COPD 코호트(3,992명)를 통해 각 코호트에서 1,568명(아시아인)과 2,424명(비히스패닉계 백인, 1,901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523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확장제 흡입 후 폐기능이 15% 및 400ml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말초 혈액 호산구가 300/μl 이상인 경우를 ACO로 정의했다.

ACO의 유병률은 17.4%~23.8%(아프리카계 미국인 17.4%, 비히스패닉계 백인 21.4%, 아시아인 23.8%)로 확인됐으며, 1년간 추적한 결과 악화는 아시아인 48.4%, 비히스패닉계 백인 28.2%, 아프리카계 미국인 22%에서 발생했다.

같은 인종 내 ACO 환자군과 ACO가 아닌 COPD 환자군 사이의 악화 위험을 비교했을 때, 아시아인과 비히스패닉계 백인 ACO 환자군에서 COPD 단독 환자군에 비해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전체 ACO 환자군에서 악화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진국 교수는 “그동안 학계에서는 ACO 진단 및 치료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아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려왔으며, 흡입스테로이드 치료의 역할에 대해서도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히며, “국내외 대규모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동일한 진단 기준을 따를 경우 ACO의 유병률은 인종에 상관없이 비슷하며, ACO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에서 흡입스테로이드를 포함하는 치료가 악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