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비만, 안전성·효과 인정받은 ‘위 내 풍선 삽입술’로 시술 가능

▲ 사진제공=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비만은 당뇨와 고혈압 등 여러 대사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여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이에 비만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위 내 풍선 삽입술’은 비만 치료에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은 시술로, 지난해 신의료 기술로 선정됐다. 내시경을 통해 위 속에 의료용 풍선을 설치하여 지속적인 포만감을 줌으로써, 과식을 예방하고 체중 감량을 돕는 방법의 시술이다.

단기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과 달리 위 내에 풍선을 설치하고 식사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면 지속적인 식욕 억제와 체중 유지에 도움을 줘 6개월 이내에 8~20kg 이상을 감량할 수 있다.

위 내 풍선 삽입술은 다이어트를 희망하거나, 체질량 지수(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지수)가 30~40kg/m²인 비만 환자가 ‘위 절제술(Bariatric Surgery)’이나 ‘위 밴드(Lap-band)’ 같은 외과적 비만 대사 수술 전에 시도해볼 수 있다.

시술 방법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내시경을 통해 위궤양 등이 없는지 먼저 살피고, 문제가 없으면 다시 내시경을 통해 풍선을 위 내로 이동시킨 후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팽창시킨다. 시술 시간은 위 내 상태 확인 10분, 위 내 풍선 설치 10분, 총 20분 정도 소요된다.

풍선 설치는 흔히 수면내시경으로 불리는 ‘의식하 진정내시경’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다른 비만 대사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와 수술적 절제가 필요 없어 흉터가 남지 않고 부작용 발생 위험이 0.24%에 불과해 안전하다.

시술 시간도 수술보다 매우 짧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입원이 필요 없다. 시술 후 3~4일에는 정상적인 식사와 생활이 가능하고, 일주일이면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다. 풍선이 삽입된 환경에 위가 적응하면 보통 6개월 이내에 풍선을 제거한다.

위 내 풍선 삽입술 시행으로 기대되는 감량 체중은 ‘과다 체중(kg)×0.4’이다. 비만 환자의 과다 체중이 30kg이라면, 위 내 풍선 삽입술로 12kg의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술은 식습관을 바꾸기 위한 도구이므로, 감량 체중을 유지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걷기 등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홍수진 교수는 “위 내 풍선 삽입술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고도 비만으로 인한 대사 질환 치료가 목적”이라며 “위 내 풍선 삽입술은 중대 합병증이나 이상 반응이 보고되지 않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시술로 고도 비만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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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