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마저 쓸쓸한 ‘고독사’... 1인가구 증가의 어두운 뒷모습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새해 첫날부터 고독사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일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소방당국은 적어도 1주일 전에 사망했다고 추정하며, 고인은 지자체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월세를 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고령 인구는 전체의 16.5%를 차지했다. 고령 인구의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데, 2021년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를 살고있는 것이다.

그중 노인 1인 가구는 137만명에 달하는데, 노인 5명 중 1명은 홀몸노인, 즉 독거노인이라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1인가구의 아쉬운 뒷면인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 이상 고독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고독사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무관심 속에 홀로 살다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말한다.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이나 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이다.

고독사하는 이들은 가족, 친척, 사회에서 격리돼 홀로 떨어져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신이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현대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고독사에 대해 고령화와 핵가족화 등을 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점차 중장년층과 청년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사회에 진입한지 17년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이라는 통계청은 2060년 국내 노인 인구가 전체의 4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지자체에서는 1인가구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살피미 앱’으로 독거노인 등의 안전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살피미 앱은 지정된 시간 동안 휴대폰 반응이 없으면, 미리 긴급구호자로 설정해 놓은 보호자 혹은 동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위험 문자가 전송되는 서비스다.

대구 남구는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를 2013년부터 추진, 안부 확인 전화, 방문, 우울증 검사, 자살 예방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독사 예방을 위해 지자체의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질병과 고독사의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50세 이상 1인 가구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영양 관리 등 스스로 건강을 살피고, 위급상황에서 긴급조치가 가능한 구호자의 존재 여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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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