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더 치명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팀(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은 클론성조혈증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약 2배 높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IF =14.92)’ 최근호에 게재됐다.
클론성조혈증은 혈액 생성을 담당하는 조혈모세포에 후천적으로 돌연변이가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돌연변이가 누적되면 암이나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예후를 예측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검사한 고형 종양 환자 1,636명 중 코로나19에 양성을 보인 413명과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3차 의료기관 4곳에 코로나19로 입원한 암이 없는 건강한 환자 1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코로나 중증도를 측정하는 기준은 산소포화도 94% 이하, 1L 이상의 보충 산소가 필요한 저산소증이었다.
연구 결과 클론성조혈증은 코로나19 중증 진행 위험을 약 1.85배 높였다. 특히, 암 유발 돌연변이가 없는 클론성조혈증 환자도 코로나19 중증 발생 위험도가 2.01배 높았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는 “그간 심혈관질환과 암의 바이오마커로 주목받던 클론성조혈증이 코로나19 중증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클론성조혈증을 코로나19 중증 진행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유전정보 분석을 담당한 지놈오피니언의 임호균 박사는 “지놈오피니언은 클론성조혈증이 다양한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클론성조혈증 진단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향후 진단에 그치지 않고 치료적 접근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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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