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줄 알았는데 겨울이 성큼 와버렸다. 이렇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혈액 순환이 저하돼 평소 앓던 통증이 크게 느껴진다.

특히 허리는 근육 및 혈관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어 더욱 그렇다. 그중에서도 퇴행성으로 발생하는 요추부 척추관협착증은 환자들 대부분이 고령자인 탓에 찬 바람 불면 제일 먼저 반응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여러 부위에 발생한 변성으로 척추관 전후, 좌우 사방이 좁아지거나 척추가 전방 또는 후방으로 전위돼 일어난다. 이는 척수와 신경근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혈류 장애를 유발하는데, 주로 운동량이 많은 요추와 경추에서 쉽게 발생한다.

요추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부터 다리까지 통증을 유발, 근력 저하 또한 동반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질수록 증상 악화 및 협착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대부분 질환이 그렇듯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역시 발병 시기 및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비교적 통증이 적은 초기라면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 운동요법과 같은 보존적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협착이 심할 경우 불가피하게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을 택해야 한다. 다만 환자 대부분이 고령자이므로 기존의 절개 방식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은 수술 부담이 큰 고령자들에게 ‘내시경적 감압술’을 시행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내시경적 감압술은 0.7~1.0cm 이내의 작은 구멍을 통해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 척추관 협착으로 좁아진 신경관을 넓히는 수술법이다.

이는 1cm 미만으로 절개해 근육과 연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절개 부위가 적고 부분 마취로 진행돼, 고령자나 심혈관 및 당뇨 등 기저 질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할 수 있다. 시술 시 출혈도 거의 없는 편이라 별도의 수혈 없이 진행된다. 따라서 감염이나 합병증과 후유증 위험이 적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내시경적 감압술은 빠른 회복력을 자랑한다. 1박 2일 정도의 짧은 입원, 퇴원 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시술 후 4주간 격렬한 운동이나 신체 활동은 피해야 하지만, 플랭크와 같이 척추 기립근을 키울 수 있는 코어 운동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때문에 추천하고 있다. 또 허리의 아치를 살릴 수 있는 의자 생활을 권장한다.

식습관 역시 중요한데,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고 탄산음료나 카페인은 골밀도 감소에 영향을 주므로 줄여야 한다. 술과 담배 역시 골다공증 위험요인으로 반드시 금주·금연해야 한다.

예고 없이 찾아온 겨울.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치료 경험이 많은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안전한 치료 계획을 세워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