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희귀의약품 지정 뇌질환 치료제 글로벌 독점 공급 계약 체결

▲ 사진제공=펩트론 

펩트론이 특발성 두개 내 고혈압(IIH) 치료제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획득한 호주의 인벡스(Invex Therapeutics Ltd) 사와 공동 개발 및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의약품을 장기 독점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특발성 두개 내 고혈압(Idiopathic Intracranial Hypertension, 이하 IIH)은 뇌압 상승으로 인해 극심한 두통, 메스꺼움, 시력 감퇴,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시신경을 압박해 실명에 이르게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비만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IIH는 과체중 인구가 늘면서 그 발병률이 10년간 350%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어 두개 내압을 낮추는 수술이나 증상 완화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미국과 유럽의 시장 규모만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벡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IIH 임상을 주도한 영국 버밍햄 대학의 연구진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GLP-1 펩타이드의 강력한 임상 효과를 확인하고 제품명 프리센딘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획득했으며 허가용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인벡스의 임상 연구 책임자이자 세계 최고 권위의 뇌졸증 전문가인 버밍햄 대학의 싱클레어 교수는 “펩트론의 PT320이 주 1회 주사가 가능한 지속형이면서도 다른 GLP-1 약물전달 기술에 비교해 치료 효과에 가장 적합한 약물 방출 PK를 보여주기 때문에 수개월의 치료 기간 동안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기존 임상 제품 대신 펩트론 제품으로 프리센딘의 상용화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공동 개발을 추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제이슨 러브리지 인벡스 의장은 “펩트론은 약효지속성 의약품에 대한 독보적 기술력과 높은 진입 장벽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GMP 제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며 “양 사의 협력으로 신약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업화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 사의 계약에 따라 허가 및 판매는 인벡스사가 주관하고, 펩트론은 완제의약품(DP)의 생산을 담당하며 국내 독점 사업화 권리도 갖게 된다. 펩트론은 임상용 시료 및 자료의 제공과 글로벌 제품 공급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며 내달부터 자체 오송 공장에서 3상용 의약품의 생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는 “이번 프리센딘의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펩트론의 약효지속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경험을 축적하게 될 것”이라며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에 따라 글로벌 3상 완료 시 펩트론의 제품이 미국과 유럽에서 최장 10년의 독점 판매 자격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동일 성분의 PT320이 선진국에서 완제의약품으로 약물 사용 허가를 미리 받는 효과를 누리게 돼 글로벌 라이선싱에 매우 유리한 강점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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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