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族 vs 잠옷族...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수면 시, 알몸으로 자는 것이 몸에 이로운지 혹은 잠옷을 입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다. 각각 좋은 점과 나쁜 점들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건강 상태 및 환경, 몸의 반응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과로 보여진다.

수분 섭취는 건강에 이롭지만 어떤 이에게는 섭취량의 주의가 필요하듯이, 수면 시 알몸 혹은 잠옷의 대결 승자는 쉽게 결론 내려지는 부분이 아닐 것이다.

알몸 수면과 잠옷 수면을 각각 추구하는 이들의 실제 목소리를 들어봤다. 그들은 각자의 수면 방식에 만족하며, 숙면을 위한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알몸족 정모(38·여) 씨
체내의 지방이 쌓이도록 하는 갈색 지방은 자는 동안 소비되며, 잠옷을 입을 때보다 발산되는 열이 칼로리 소비까지 촉진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몸으로 잘 때 교감신경의 자극이 축소돼 스트레스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잠을 잘 때 몸이 더우면 체내 멜라토닌과 노화 방지 호르몬의 배출을 방해하는데, 그 이유는 멜라토닌은 체온이 어느 정도 낮게 유지될 때 분비가 원활하게 배출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알몸 수면은 숙면은 물론 노화 지연에도 효과적이다.

▶잠옷족 성모(34·여) 씨
얇은 옷은 알몸보다 수면 중 체온 조절에 유리하다. 얇은 옷은 피부가 추운 공기에 직접 노출이 되지 않도록 막아주고, 두꺼운 이불이나 악몽 등으로 수면 중 땀을 흘릴 땐 적절히 흡수해 열 발산에 도움을 준다. 팬티나 브래지어는 몸을 조여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벗는 게 좋지만, 얇은 잠옷은 입고 자는 것이 낫다.

알몸 수면은 체온 조절이 힘들다. 수면 적정 온도는 18~22℃인데, 밤에는 대기 온도가 10℃ 정도로 떨어진다. 자다가 무의식중 이불을 떨어트리거나 걷어차기라도 해 나체가 대기 온도에 그대로 노출되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이러한 체온 변화는 수면의 질을 떨어트린다. 체온이 적정 상태로 유지돼야 수면과 관련된 중추신경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35~37℃ 체온에서 활성화되는 소화 효소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소화계통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알몸 수면 후 다음날 설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가 된다.

특히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노년층, 영유아 그리고 급격한 체온 변화가 위험한 심혈관 질환자는 알몸 수면을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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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