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엔 파전이 국룰?... 잘못된 술&안주 궁합!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평주조] 

“비오는데 파전에 막걸리 어때? 금요일인데 치맥으로 불금 보내자! 칼칼한 국물엔 역시 소주가 제격이지!” 이와 같은 말들을 자주 하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좋거나 혹은 나쁜 ‘궁합’이 있듯이 술 또한 각 주종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 기존의 상식대로 막걸리에 파전, 맥주엔 치킨, 소주와 국물 요리가 아닌, 영양학적으로 각각의 술과 궁합이 잘 맞는 안주 요리는 따로 있는 것이다.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는 편이 건강에 이롭지만,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주종에 맞는 안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과 안주의 칼로리를 따져봐야 하며, 각각의 역할로 인한 링겔만 효과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비오는날 파전에 막걸리가 국룰?
부침개를 부칠 때 나는 소리는 마치 비오는 소리와 흡사해 비오는 소리를 들으면 부침개가 생각나게 된다. 거기에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지니, ‘비오는 날=부침개’가 공식처럼 된 것이다. 다만 여기에 막걸리가 더해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막걸리는 200ml 한잔 기준으로 100칼로리를 가진다. 여기에 기름과 염분이 많은 부침개를 더하게 되면 내장 지방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두부나 수육처럼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칼한 국물 요리에 소주가 제격?
소주 안주로는 국물 요리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도수가 높은 소주는 몸의 열을 빨리 올리는데, 뜨겁고 짠 국물 요리가 이를 더욱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주 안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울러 소주는 한병에 대략 480칼로리이며 소주 한잔을 마시면 60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므로, 염분이 많은 국물 요리보다 칼로리가 비교적 적은 과일과 살코기 종류가 적절하다.

소주는 다른 주종에 비해 도수가 높은 편이므로, 알코올 배출 속도를 높여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 어울린다. 또한 알코올이 체내로 흡수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로 변환되는데, 이를 분해하는 비타민B가 풍부한 살코기도 잘 어울리는 안주다.

치맥은 사랑이다?
맥주 500cc는 약 180칼로리로 밥 한 공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칼로리가 높은 튀김 요리까지 더해지면 비만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치맥으로 인해 높아진 콜레스테롤은 테스토스테론을 다량 생성하게 하며, 이는 모낭에서 DHT로 바뀌어 탈모를 유발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또한 치맥은 체내에서 혈중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며 요산의 배설도 억제해 통풍을 발생하게 하기 때문에, 맥주 안주로는 비교적 칼로리가 낮고 지방 함량이 적은 육포나 생선포, 견과류가 적당하다.

어떤 술을 어떤 안주와 먹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과음과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다. 가끔 즐기는 적당량의 술과 안주는 삶의 즐거움을 더하고, 위안을 주기도 하며,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한다. 잘 맞는 궁합의 술과 안주로 ‘건강한 음주’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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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