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소리 없는 적, 지연성 음식 알러지

도움말: 열린사랑의원 김경수 원장

▲ 열린사랑의원 김경수 원장 

알러지를 유발하는 음식을 먹으면 바로 피부에 구진성 발진과 함께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증상이 두드러기이다. 예를 들면 옻닭을 먹고 나서 두드러기 생기거나, 염색약을 바른 후 두피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 등의 급성 두드러기일 때 두드러기의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 수가 있다.

이때 체내에서 작동하는 면역글로블린은 IgE로서 즉각 매개 반응성 두드러기를 유발한다. 병원에서는 다중 알레르기 항원 검사(MAST, 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를 통해 급성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알러지 원인물질을 찾아낼 수 있다.


만성적인 질환의 원인이 되는 장누수증이 있을 경우 미세하게 새는 장을 통해 섭취한 음식이 혈액으로 흡수된다. 음식이 입에서 잘게 부서지고 침에서 일차 분해가 되면 위와 장에서 미세 분자로 분해돼 소장에서 흡수가 되는 과정을 거친다. 소화되지 않은 단백질은 거대 분자가 돼서 장누수 상태에서 혈액으로 흡수돼 면역 반응를 일으키게 된다.

지연성 알러지 반응은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7일 뒤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지연성 알러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속이 더부룩하고, 심하면 위경련을 일으키며 구토와 설사도 하게 된다. 이런 음식은 당연히 소화와 흡수가 안되며 심지어는 독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독소는 면역계를 자극해 면역복합체를 형성하며 이들이 발진이나 가려움증 등 피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을 넘어서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이들은 혈액뇌장벽(BBB, Blood-Brain-Barrier)을 통과해 우울증이나 불안증, ADHD와 같은 뇌질환은 물론 피부에서는 여드름과 습진, 건선과 같은 질환을 유발한다. 변비, 설사,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소화기 질환과 만성피로, 섬유근육통들도 이와 같은 원리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아울러 갑상선 기능항진 또는 기능저하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때 작용하는 면역글로블린이 IgG4이다. 병원에서는 지연성 음식 알러지 검사(IgG4 푸드 알러지 검사)라는 이름으로 한국인이 잘 먹는 음식 90종과 그 외 200종에 대해 이뤄진다.

음식 알러지 검사를 해 보면 대부분 우유와 달걀이 가장 흔하게 양성 반응이 나온다. 놀라운 것은 평소에 우리가 건강식이라고 알고 있는 마늘, 토마토, 버섯류 등에 대해서 알러지가 나오는 경우를 많이 본다.

특히 몸에 좋다고 해서 어떤 한 가지 음식을 집중적으로 편중해서 먹은 음식들에 대해서 알러지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편식을 하는 것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알 수 있다.만성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독이 되는 음식을 알아내어 이러한 독소를 차단해 주는 것이다. 그다음 혈액 속에 돌아다니는 독소를 해독을 해줘야 한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장해독과 간해독을 통해서 면역복합체들이 형성하고 있는 염증 유발 물질들을 제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해독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제, 유산균, 아미노산 등이며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영양소가 바로 당영양소이다.

다당체 형태로 흡수된 당영양소는 유산균에 의해 대장에서 분해돼, 단쇄지방산과 세로토닌 전구물질, 가바 물질과 같은 부산물이 생성돼 이들이 항염증, 항암, 면역조절 역할을 한다. 그 다음 세포 복구 및 재생을 돕기 위해 위, 소장, 대장 등 소화기를 구성하는 영양소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


재발성 암을 앓거나 만성적인 저면역질환인 B형 간염을 앓는 등의 이유로 본원을 찾는 만성 난치질환자들의 특징은 오랫동안 설사 또는 변비 등 장기능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기능의학적 혈액검사인 MDS를 통해 위산 부족, 장누수증,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 또는 염증에 의한 장기능 장애라는 진단이 나오면 바로 이러한 소화기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이렇게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영양 흡수가 잘되지 않아 각종 영양 불균형상태가 오는 것이 당연한 결과이므로 역시 영양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치료가 핵심인 것이다.


소화기를 개선하는 것이 치료의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과연 어떻게 소화 기능을 개선 시킬 수 있는가? 소화기의 가장 표층을 덮고 있는 점막에 대해서 알아보자.

점막은 당단백으로서 당화가 많이 되어있는 단백질, 즉 당단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단백질에 당영양소가 부착된 복합물질로 구성분은 단백질과 다당체이다. 이 점막이 잘 형성되려면 다당체와 아미노산, 다당체를 분해해 주는 유산균, 그리고 적절한 수분이 공급돼야 한다. 이에 식이섬유와 적절한 단백질, 된장국과 같은 발효음식을 풍부하게 섭취하도록 환자들에게 권유한다.

우리 한국인들이 수천 년 동안 먹어 온 전통 한식이 가장 좋은 음식이란 것을 영양치료를 하는 의사 입장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물류, 유산균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된장국, 통곡류의 잡곡밥, 그리고 적절한 육류와 생선류가 곁들인 균형잡힌 한식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건강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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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