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불균형·고독사’ 1인 가구가 위험하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이 2019년 기준 614만7516가구로 전체 인구의 30%를 넘어섰다.

1인 가구는 향후 5년간 매년 약 15만 가구씩 증가하면서 인구 감소 시점 이후에도 전체 가구 수 증가를 이끌 것이며, 2047년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1인 가구 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만큼 그에 따라 1인 가구 삶의 고충도 함께 커지고 있다. 아플 때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사람이 없는 것, 경제적인 불안감이 가중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1인 가구의 특성상 혼밥(혼자 먹는 밥)이 가져오는 영향과 고독사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문제 인식과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혼밥·배달 대신 직접 조리

대부분의 1인 가구들은 끼니 해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2끼 정도의 불규칙한 식사를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부실한 영양 섭취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1인 가구의 식사는 대부분 혼밥으로, 단조로운 식단이나 간편식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영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농후하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진행한 주민등록인구통계 조사 결과 1인 가구의 가장 큰 고민은 ‘끼니 해결’로 나타난 바 있다.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서정숙 교수팀이 2013~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64세 1인 가구 남녀 368명을 대상으로 ‘식사 메뉴 및 대사증후군의 상관성’ 등을 분석한 결과 밥과 김치 등 단조로운 식사를 하는 비율이 40.6%, 유제품 및 과일 20.6%로 나타났다. 이렇게 단조로운 식사를 지속하면 대사증후군 등 건강 취약계층이 될 가능성이 커 우려되는 대목이다.

혼밥을 하더라도 가급적 직접 요리를 직접 해 먹는 것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밀키트 제품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밀키트 제품은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이 세트로 구성돼 저렴하면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주말 등 쉬는 날에 미리 요리를 준비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바쁜 일정에 요리가 힘들다면 대량으로 준비한 음식을 소분해 냉장고나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끼니에 맞게 데워먹으면 편리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자제하고, 신선한 식재료로 식탁을 채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독사는 개인의 문제 아닌 사회적 문제
1인 가구는 혼자 살다가 쓸쓸한 죽음에 이르는 고독사에 대한 우려도 크다. 돌봐줄 사람이 없고 사망에 이르러도 발견이 늦을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증가하는 1인 가구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고독사는 정부에서도 큰 문제로 여기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처음으로 고독사 관련 통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전국 지자체에서도 이웃과 이웃간에 서로를 이어주는 문화 확산과 소통 공간 운영 등 고독사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서구 한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60대 남성이 숨진지 일주일여만에 발견됐으며, 8월에는 서울 금천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지 수개월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로 독거노인에 해당되는 문제로 여겨졌던 고독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층까지 포함하는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2018년 20대 남성이 숨진지 넉달만에 발견됐다. 당시 남성은 가족과도 단절되고 이웃과도 전혀 교류가 없어 수개월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인 가구는 위급한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간접적인 안전망을 확보하고 타인과의 교류를 통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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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