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급증하는 치질, 대장암으로 발전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데 휴지에 피가 묻어 나왔다면? 혹은 변기 안에 선홍빛 피가 보인다면? 민망한 부위라 주변에 물어보기도 그렇고, 일시적인 증상이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겨울철에는 항문 혈관 조직이 추위에 민감해 치질 환자가 증가한다. 항문 주위의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스키나 스노보드, 썰매를 탈 때 찬 눈밭 위에 앉거나 구부린 자세로 오래 유지하는 것도 항문에 자극을 준다. 특히 음주는 치핵 악화의 지름길이다. 알코올은 항문의 혈관을 확장시키며, 확장된 혈관 때문에 항문 조직이 부풀어 오르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치질이 있다면 대장암으로 발전할까?

치질은 항문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 말이다. 치질은 더 정확하게 '치핵'이라고 해야 옳다. 치핵 이외의 치질에는 항문의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 치루 등이 있다.

치질이란 항문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 말이다. '쾌변'을 생각해보면 평소에 꼭 닫혀있던 항문이 넓게 확장되면서 딱딱한 숙변이 배출되는 것인데, 이 변을 부드럽게 배출될 수 있도록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에 문제가 생긴 것을 치핵이라고 한다.


▲ [출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치핵은 발생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은 항문관 안에서 발생하며 통증없이 배변 후 출혈이 있거나 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기도 한다. 외치핵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며 혈전이 생겨 콩처럼 단단하고 통증이 심하다. 치질에는 치핵 외에도 항문의 점막이 찢어지는 치혈, 항문 농양이 터지면서 생기는 치루 등이 있다.

치핵이나 치열, 치루 등의 치질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다만 치질의 주 증상 배변시 불편함을 느끼고, 또 이것이 직장암에서 보이는 증상과 유사하므로 이런 증상을 보일 때는 내원하는 것이 좋다.

치질(치핵)과 대장암, 어떻게 구별할까?


복통 및 혈변 증상으로는 치핵과 대장암을 구별하기 어렵다. 다만 치핵은 변을 볼 때 피가 묻어나는 정도지만 대장암은 배변 시외에도 피가 나는 경우이며, 체중 감소도 동반된다.

또한 직장암이 있는 경우, 없던 치핵이 갑자기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간혹 항문에 생긴 암을 치핵으로 여겨 간과하거나 직장암과 치핵이 같이 있는데도 치핵만 치료해서 암을 나중에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을 때에는 암 검사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대장내시경만 잘해도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대장내시경은 대장 전체를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심되는 병변이 있을 때는 조직검사까지 할 수 있다. 또한 용종이 있는 경우 즉각 제거할 수 있다. 만약 장 점막에서 자란 용종이 제거되지 않고 계속 자라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를 미리 제거하는 만큼 내시경은 실제로 암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항문 질환 예방하기

치질을 예방하려면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또한 과음과 고염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볼일을 볼 때는 배변에 집중한다. 간혹 스마트폰을 보면서 오래 앉아있는 경우가 있는데 화장실에서는 머무는 시간이 짧을수록 좋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군이라면 가끔씩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세를 바꿔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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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