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떨어지고 잦은 실수...‘성인 ADHD’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혹시 당신은 할 일을 앉은 자리에서 끝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가? 게다가 수업이나 근무 시간에는 5분 내로 집중력이 흩어져 다른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잦고,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잘 잊는 편이고, 매사에 싫증을 자주 느끼고, 이성 친구도 자주 바꾸는 편인가?


그렇다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인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일 수 있다. ADHD는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성인에게도 증상이 많이 발견돼 그 원인과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부주의함, 충동성 보이는 ‘성인 ADHD’

성인 ADHD는 어릴 적부터 ADHD를 앓다가, 완치되지 못해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이어지는 장애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부주의함, 충동성, 과잉행동이다.

성인의 경우 공격적인 과잉행동은 줄어들어 큰 문제는 없으나, 주의가 부족해 일이나 공부를 마무리하기 힘들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조금만 복잡한 일이 생기면 머릿속이 과부하 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고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여 일을 마쳐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잦은 실수와 건망증 등으로 사회에서 갈등을 빚고, 무능함과 무기력함을 느껴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증상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일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할 일을 마무리 짓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하지만 이 정도를 성인 ADHD 환자라고 칭하진 않는다. 심한 경우 ‘난봉꾼’이 떠오를 정도로 그 증세가 심각한데, 성인 ADHD 환자는 순간순간을 사는 사람이다. 일은 항상 미루기만 하고 끝내지를 못한다. 반사회적인 행동 때문에 사람들과 자주 충돌해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난봉꾼’이라는 표현처럼 성적으로도 문란한 경우가 많다. 싫증을 자주 느끼며 충동적인 성향 탓에 진지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원인은 유전과 뇌 발달 결함

많은 연구에서 ADHD는 유전적으로 전달되는 성향이 강한 신경 발달학적 문제로 밝혀졌다. 뇌의 전두엽 기능이 저하돼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유전적인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있으나 부모가 ADHD라고 자녀가 반드시 같은 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성인 ADHD가 후천적으로 발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후천적인 성인 ADHD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필요

약물치료를 진행하면 충동성과 과잉행동이 억제되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성인 ADHD의 주의력 문제보다도 동반되는 우울, 알코올 남용 등의 이차적인 문제가 심각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증세에 따라 심각한 부분부터 치료를 진행해나가야 한다.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통해 ADHD의 증상을 조절하는 인지행동치료를 실시할 수도 있다.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쳤던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심리교육을 통해 자신이 겪은 어려움이 증상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가 모자라거나 나쁘다는 등의 비합리적인 신념을 개선하며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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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