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팀이 비타민 A의 혈중 농도가 근시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비타민 A가 근시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첫 사례로, 국제학술지
근시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근거리 작업의 일상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특히 고도근시는 망막박리, 녹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비타민 A는 시각 사이클과 망막의 정상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실제 혈중 농도와 근시 발생의 구체적인 상관관계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했다.
연구 결과, 혈중 비타민 A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비타민 A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근시 발생 위험이 최대 34%(OR 0.66)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성별에 따른 효과의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혈중 비타민 A 농도가 높을수록 일반 근시의 발생 위험이 절반 수준(OR 0.48)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남성에서는 일반 근시보다 고도 근시에서 더욱 강력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 특히, 혈중 비타민 A 수치가 높은 남성은 고도근시 발생 위험이 최대 95%(OR 0.0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동현 교수는 “근시는 단순한 시력 저하를 넘어, 고도근시로 진행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러 중증 안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며 “비타민 A는 식이를 통해 비교적 쉽게 조절 가능한 요인이라는 점에서 비타민 A와 근시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밝힌 이번 연구의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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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