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정선 과장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제2형 당뇨병과는 달리, 제1형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환경적 공격을 받아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췌장의 베타세포 파괴로 인슐린 합성과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며, 인슐린 주사 등 당뇨 관리 기기를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사람들이 단 음식을 찾는 상황은 대개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 있거나, 행복하거나 여유로운 감정을 쉽게 얻고 싶을 때이다. 이러한 심리적 상태에서 제1형 당뇨 환자에게 오직 의지력만으로 식사 조절, 인슐린, 주사, 운동만으로 치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가혹히다. 이는 매일매일 단것에 대한 집착 속에서 고혈당과 저혈당의 악순환을 지겹도록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라는 것과 다름없다.
제1형 당뇨 초기든 수년간 관리했든, 수많은 금지 항목이 존재하는 한 환자들은 절제와 흐트러짐 사이에서 시소를 탈 수밖에 없다. 이 지난한 과정은 모두에게 힘든 투병 생활이 된다. 이제는 금지를 기반으로 한 고전적인 당뇨 관리 방식에서 벗어날 때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허용’은 오히려 ‘금지’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당뇨 관리의 핵심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의 도움’이다. 이들의 따뜻한 시선, 애정, 그리고 전적인 신뢰를 통해 환자의 마음은 안정되고, 나아가 몸의 기능들이 조화를 갖추게 됩니다. 이른바 ‘안 먹어도 배부른 상태’가 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도움을 발판 삼아 ‘자기 주도적으로 당뇨 관리에 유리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다.
‘해로운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운동해야만 한다’는 강박 대신, ‘이로운 것을 먹고 싶다’, ‘건강해지고 싶다’,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지 대신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자기 주도적 관리 환경이 제1형 당뇨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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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