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년간 약 46%나 증가한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절반 가까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골반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마치 씨앗이 자라듯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며, 그 위치에 따라 장막하 근종, 근층내 근종, 점막하 근종으로 나뉜다. 드물게는 자궁경부에 생기거나 자궁 전체에 넓게 퍼지기도 한다.
자궁 바깥쪽으로 자라는 장막하 근종은 주변 장기를 압박해 복부 팽만감, 허리통증, 빈뇨, 변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자궁 근육층 내에 발생하는 근층내 근종은 자궁 전체를 비대하게 만들어 생리 과다, 심한 생리통,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자궁 내막에 가까이 위치한 점막하 근종은 크기가 작더라도 생리 주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생리 과다나 반복 유산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정기적인 산부인과 초음파 검진을 통해 발견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을 통해 조기에 확인하고,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30세 이후 발병률이 높아지고, 35세 이상 여성의 절반가량에서 발견되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증상 정도, 근종의 크기와 위치, 나이, 그리고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증상이 미미하고 크기 변화가 없다면 경과를 관찰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생리 기간이 길어지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약물치료, 비수술적,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일시적으로 근종의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지만,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인 자궁동맥색전술은 자궁근종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방법으로, 절개나 마취 없이 자궁을 보존하며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근종만 제거하는 근종절제술과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절제술이 있다. 근종절제술은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에게 적합하고, 자궁절제술은 증상이 심하거나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에 고려된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 침습 수술법이 활발히 시행되어 흉터와 통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지만, 비만은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 위주의 식단과 꾸준한 운동은 호르몬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줘 자궁근종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자궁근종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의 폭이 넓고,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다. 생리량과 주기에 변화가 생길 경우 가볍게 넘기지 말고,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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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