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유독 피로하고 졸음이 쏟아진다면 춘곤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신체가 따뜻한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생리 현상이다. 특별한 징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춘곤증의 주요 원인은 계절 변화에 따른 우리 몸의 생체 리듬 불균형이다. 겨울철 짧았던 낮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신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면-각성 리듬 변화, 자율신경계 부조화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며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춘곤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피로감과 졸음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여기에 집중력 저하, 소화 불량, 신경질 및 짜증, 두통 및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춘곤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활기찬 봄을 보낼 수 있다. 먼저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생체 리듬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도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하며,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이 적당하다. 더불어 낮 시간에 햇볕을 쬐는 것도 좋다. 햇볕을 쬐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도 꾸준해야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하며, 특히 에너지 생성을 도움을 주는 비타민B군과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피로감에 커피를 마시거나 낮잠을 자는 경우도 많은데, 카페인 섭취에 주의도 필요하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각성효과를 줄 수 있지만, 과다 섭취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춘곤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낮잠은 점심 식사 후 15~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활용하면 오후의 피로감을 줄이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춘곤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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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