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베드로병원, 뇌 수술 로봇 활용 ‘뇌심부자극술’ 성공

▲ (좌측부터)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신경외과 하상수 원장,  문하용 과장, 사진제공=강남베드로병원 

강남베드로병원은 신규 도입한 고정밀 뇌 수술 로봇을 활용, 고난도 수술인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미세 전극을 삽입한 후, 자극발생장치 (IPG, Implanted Pulse Generator)로 정밀한 자극을 가하는 치료법이다. 본태성 손떨림, 파킨슨병, 뇌전증 등 난치성 뇌질환자 중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 위주로 시행된다. 전문성과 정밀도를 모두 요하는 난이도 높은 수술인 만큼 국내에서는 그동안 소위 ‘빅5’ 등 주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되어 온 바 있다.

이번 수술은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의 집도 및 신경외과 하상수 원장, 문하용 과장의 협진으로 이루어졌으며, 고정밀 뇌 수술 로봇 ‘카이메로’ 및 최신 뇌 MRI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카이메로는 최적의 수술 위치와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하고, 검토할 수 있어 고정밀 뇌수술에 적합한 최첨단 의료장비다.

특히 이번 수술은 개두술이 아닌 1cm 미만의 두개골 천공을 이용한 최소 침습 방식 및 전신마취 상태에서 진행되어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부담을 대폭 줄였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문하용 과장은 “수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가 각성한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awake surgery)도 많았다”며 “이번 경우 ‘카이메로’ 및 AI 기반 뇌 구조 분획 기술을 활용, 시상하부 배내측핵(VIM)의 위치 및 수술 좌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환자가 전신 마취 하 편안한 상태에서 정밀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60대 환자는 지난 7~8년 간 본태성 손떨림(Essential Tremor)으로 인한 심한 양손 떨림 탓에 식사를 비롯한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어 왔다. 그동안 꾸준히 약물 치료를 진행해왔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기억력 저하 등 부작용이 나타남에 따라 뇌심부자극술 시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수술 후 환자는 손떨림 현상이 즉각적으로 개선되었으며,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 중인 상태다.

병원 측은 이번 수술 성공을 계기로 약물 불응성 파킨슨병, 난치성 뇌전증 등의 치료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남베드로병원은 그동안 신경과 및 신경외과 의료진 확충 및 카이메로 도입 등 인프라 고도화에 앞장서며 관련 의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특히 ‘뇌전증 명의’이자 관련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는 홍승봉 교수를 필두로 전문 의료진을 탄탄하게 갖추고 뇌전증 센터를 새롭게 오픈하는 만큼, 향후 난치성 뇌 신경외과 질환 진료를 전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의료진들의 지속적인 임상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원내 뇌 신경외과 분야 술기 발전과 최신 치료 기법 도입 역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수술에 참여한 신경외과 문하용 과장은 지난 2월 말 열린 정위기능신경외과 신경조절 심포지움에서 신형 뇌 정위수술 로봇의 활용 및 실제 임상 사례를 발표하며 현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해당 발표는 수술 로봇을 활용한 뇌 신경외과 수술의 정확도 향상과 최소 침습 수술 가능성을 다양하게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은 “이번 뇌심부자극술 성공을 계기로, 우리 병원이 뇌 신경외과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로봇 및 AI 등 첨단 의료 인프라를 지속 강화하며 난치성 신경 질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더욱 신뢰도 높은 고품질 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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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