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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식중독'이라 불리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올해도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통 식중독이라 하면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주로 발병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겨울철에도 안심할 수 없다.
겨울 식중독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1월 4주차 469명으로 집계되며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도 12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소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는 반면,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식품 또는 음료를 섭취하거나,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된다. 직접적인 접촉 외에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물건을 손으로 만진 후 오염된 손으로 입을 만지거나 음식을 섭취하면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구토, 설사, 발열, 오한,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항바이러스제가 없으며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대부분 며칠 내로 증상이 회복되지만, 구토나 설사로 인해 많은 양의 수분이 손실되면 심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탈수 예방을 위해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체내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는 수액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최소 3일에서 최대 2주까지 전염력을 갖는다. 또 감염 후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은 18개월 정도로 재감염 가능성이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유행하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자가 고위험군에 속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식재료 깨끗한 물로 세척하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도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으로, 주로 영유아에게 호발한다. 노로바이러스와 감염 경로가 유사하며 기저귀, 장난감 등에 묻은 오염물에서 손과 입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감염되면 24~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한다. 38도 이상 고열이 2~3일간 지속되고 하루 10회 이상 설사를 한다. 영유아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입술, 혀가 마르고 소변량이 줄어들며 눈물 없이 우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는 오히려 바이러스 배출을 더디게 하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도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탈수 예방에 초점을 맞춰 대증 치료를 실시한다.
다만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와 달리 예방백신이 존재한다. 백신 종류에는 로라릭스와 로타텍이 있다. 두 백신 모두 경구용 백신이며 안전과 효과가 입증됐다. 로라릭스는 총 2회(생후 2, 4개월), 로타텍은 총 3회(생후 2, 4, 6개월) 접종을 마쳐야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차 접종 후에는 동일 제조사 백신으로 모든 접종 차수를 완료해야 한다. 영아의 경우 국가 지원을 통해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을 하면 감염 확률이 줄어들고 감염이 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건강 관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본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백신이 있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알맞은 시기에 접종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겨울철 식중독으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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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