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심장 건강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심장 부담이 가중된다. 이에 따라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은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아 활동한다. 3개 혈관 중 하나라도 막히게 되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어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데, 이 상태를 심근경색이라 한다.
심근경색의 주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내벽에 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축적돼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지는 질환이다. 동맥경화증이 진행돼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에 손상이 생기면 심장 펌프 기능이 저하돼 심장마비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심근경색은 초기 대응이 생사를 결정한다. 증상 발현 후 2시간 내로 치료가 이뤄져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심근경색 전조증상은 수일 전 또는 몇 주 전부터 나타난다. 가슴통증은 대표적인 전조증상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통증은 30분 이상 지속되고, 가슴 중앙 또는 왼쪽에서 시작돼 팔, 턱으로 퍼지기도 한다.
만약 가슴 통증이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10분 내로 사라진다면 협심증을 의심해야 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일시적으로 좁아지는 상태다.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불안정 협심증을 거쳐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근경색의 또 다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식은땀, 어지러움, 구토, 피로감 등이 있다.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앉거나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호흡이 멈추거나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생 건수는 2022년 기준 3만4969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약 1.4배 증가했다. 특히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심근경색 위험이 급증한다.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주 3회 이상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심장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 심혈관 건강에 치명적인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 등 위험 인자를 미리 관리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식이조절도 중요하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통곡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심근경색은 조기 발견 및 대응이 중요한 질환이다. 평소 위험요인을 잘 관리하고,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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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