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새해 초 금연을 결심한 이들이 많은데, 그 결심을 지속하는 이도 있고 이미 실패한 이들도 있으며, 실패의 위기에 놓인 사람도 있다. 이처럼 금연은 쉽지 않은 문제다.
흡연은 연기가 닿는 구강, 비강, 후두, 기도, 기관,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 부위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흡입된 물질들이 체내에서 작용해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위암, 백혈병 등의 암의 위험을 높이고, 심혈관계질환과 호흡기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더불어 남녀 생식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임신부에서는 자궁외임신, 조산, 전치태반, 태아성장지연,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들은 직접흡연이 아닌 간접흡연의 경우에도 무시할 수 없다.
담배에는 가장 유명한 니코틴과 타르를 비롯해 아세톤, 벤젠, 카드뮴, 암모니아, 비소, 부탄 등 각종 유해물질이 포함되어있다.
요즘에는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흡연자들도 많지만, 전자담배라고 해서 몸에 나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궐련형 담배가 가열될 때 생성되는 타르 등의 물질이 없을 뿐 니코틴은 그대로이며, 첨가제들간의 상호작용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흡연이 몸에 나쁘다는 것은 잘 알려져있지만 한번 시작한 흡연을 중단하기는 어렵다. 강한 중독성과 금단증상이 이유다. 흡연자가 금연을 하게 되면 수주에서 수 개월간의 금단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리적인 증상으로, 불안, 초조, 짜증, 불면, 두통, 집중력 저하, 우울감, 고립감 등이 있으며, 신체적으로는 발한, 심박수증가, 근육의 긴장, 가슴답답함, 호흡의 불편, 손떨림, 메스꺼움, 구토와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 증상들은 일시적이며 금단증상을 극복하고 관리하지 못하면 재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연을 위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맛이 강하고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 등 자극적인 음식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나 기상 후처럼 습관적으로 흡연하는 패턴이 있다면 흡연 대신 차를 마시는 등의 다른 행동으로 패턴을 깨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니코틴 패치나 껌 등을 자가사용하는 경우 자칫 조절하지 못하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에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심근경색을 앓았거나 불안정 협심증을 가진 환자에서는 니코틴 대체요법을 사용할 수 없기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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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