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뇌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뇌에서 생성이 안 돼 생기는 병으로,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전체 환자의 약 85%를 70대 이상이 차지할 정도로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인데, 최근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아직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체 환자의 5~10%는 유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나머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이다.
증상은 손발이 떨리거나, 움직임이 느려지고, 몸이 뻣뻣해지며, 걸음걸이가 불안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전형적인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후각장애, 변비, 우울 증상이 우선 나타나 단순 노화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 뇌에서 생성이 안 돼 생기 때문에, 도파민 제제를 투약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그러나, 허니문 피리어드(Honeymoon Period)라고 하는 약효 지속기간은 일반적으로 5~7년에 불과하다. 이 기간이 지나면 지속시간이 극단적으로 짧아지거나 도파민에 의한 이상 운동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파킨슨증후군’과는 차이가 있다. 파킨슨병은 주로 흑질(substantia nigra)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발생하고 도파민 결핍이 주요 기전인 반면, 파킨슨증후군은 다계통 위축증, 진행성 핵상 마비, 혈관성 파킨슨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도파민 시스템의 손상이 반드시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파민 제제를 투여하더라도 파킨슨증후군에서는 치료 반응이 파킨슨병보다 미미한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약물과 운동 치료가 원칙이다. 수술은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는 시기에 하는 것을 권장한다. 파킨슨병을 증상에 따라 총 5단계로 분류한 ‘호앤야 척도(Hoehn and Yahr scale)’를 기준으로 중기 단계인 3단계 이전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은 약물로 지속적으로 조절하게 되는데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약에 대한 부작용이나 장기적인 투약으로 약효가 짧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약에 의한 부작용이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뇌심부자극술을 고려할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DBS)은 신경외과적 시술로, 초소형 전극을 뇌의 특정 부위에 삽입해 전기자극을 통해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DBS 장치를 활성화하면 전극을 통해 지속적 또는 간헐적인 전기자극이 제공돼 이상 운동 증상을 완화시키고, 환자의 일상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힘든 난치성 질환이지만, 치료제와 치료기술의 발달로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졌고 남은 삶의 질도 향상되고 있다. 적극적 치료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정밀한 검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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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