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음료 섭취 많은 비만 아동·청소년, 대사질환 위험 증가[연구]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비만 아동·청소년에서도 대사이상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을 국내 처음으로 규명, 그 연구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

초가공식품은 식품의 보존성, 맛, 편의성을 위해 산업적인 공정을 거쳐 식품에서 추출되거나 합성된 물질을 함유하는 식품으로, 가공 과정에서 당, 가공지방, 염분 등이 많이 들어가며, 비타민, 섬유소 등 영양소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가공식품 섭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는 과체중 이상의 비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된 비만 중재 연구 참여자 중 149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을 확인하고, 초가공식품섭취와 대사이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본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을 노바 분류체계에 따라 섭취수준이 낮은 그룹, 중간그룹, 높은그룹으로 분류하고, 가장 낮은 그룹은 기준으로 나머지 그룹 간의 대사질환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본 연구에 의하면, 비만 아동·청소년들은 하루 섭취식품량 20.4%, 하루 섭취에너지 25.6%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고, 섭취수준이 가장 높은군은 하루 섭취식품량 38.0%, 하루 섭취에너지 44.8%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함을 확인했다.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이 가장 높은 군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지방간 위험이 1.75배,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에 인슐린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2.44배 높음을 확인했다. 특히 간지방이 10% 이상인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 위험은 4.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섭취하는 식품 중 초가공식품 비율이 10% 증가함에따라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질환 유병 위험은 1.37배 증가하는 것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한편, 본 연구에 참여한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정확한 평가를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지방간을 측정했는데, 참여자의 83%가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는 62.8%로 비만 아동에서 지방간과 제2형 당뇨 위험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및 건강분야 국제학술지(Nutrients) 온라인에 게재(10.17.)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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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