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 비염에 치질까지... 출산 후 찾아오는 ‘후유증’ 대처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약 280일 동안의 임신 기간을 거쳐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출산에 이르기까지 쉬운 것이 없다. 여기에 출산 후 찾아오는 후유증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한다.

출산 후유증으로는 비염, 요실금, 치질 등이 잦게 나타난다.

비염은 코 내부 조직의 염증으로 코막힘,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데, 임신과 출산 후 갑자기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코점막이 약해지면서 비염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임신 후기에는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코안의 혈관들을 팽창시켜 코가 막히는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임신 중에 생기는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감염에 의한 축농증과는 다르게 아무런 원인이 없이 코막힘이나 콧물 같은 증상이 6주 이상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출산 2주 이내에 이런 증상들은 사라지는데, 출산 후 겪는 스트레스와 피로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비염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건조한 공기는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 습도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침 신생아에게도 온습도 조절이 필수인 만큼 가습기 등을 통해 습도를 6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생리식염수로 하루 2~3번 정도 코를 세척하면 코막힘이 완화될 수 있다. 단, 코 세척 후 증상이 악화되거나 이상 반응이 보일 때는 즉시 이를 중단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질환이다. 특히 임산부의 약 30%는 출산 후 요실금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만 과정에서 임산부의 골반이 벌어지고 자궁경부와 질을 포함한 회음 근육이 늘어날 수 있는데, 이때 자궁 위의 방광을 지지하고 있는 인대나 요도 괄약근에 손상이 생기면서 요실금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출산 후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이 많다. 일상생활 중에 △크게 웃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하거나 △빠른 걸음을 걸을 때 소변이 조금씩 새는 경우다. 임신과 출산 외에도 골반 수술이나 완경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실금은 생명에 직접적인 위험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출산 후 요실금이 생겼거나 심해졌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혈관의 염증이나 부풀어 오름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통칭한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와 태아의 체중으로 인해 장과 골반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항문 혈관의 확장을 유도하기 때문에 치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분만 중 과도한 압력은 항문 혈관에 부담을 주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출산 후에 서서히 회복되지만, 그 과정에서 변비나 배변 습관의 변화로 치질 증상이 악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치질이 자주 재발하기도 한다.

출산 후 치질은 대부분은 좌욕을 하면 완화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좋아진다. 그 사이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를 먹거나 환부에 바르는 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분만 후 6주가 지났음에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거나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외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 여부를 상담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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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