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치고 운전하고... 명절 연휴에 빨간불 켜지는 ‘척추 건강’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주말을 포함한 5일간의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가운데, 척추 건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명절에는 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가정이 많은데, 보통 명절 음식을 만들 때 바닥에 모여 앉아 오랜 시간 음식 만드는 관습이 있다. 이렇게 바닥에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 디스크에 심한 압력을 주게 되는 것.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아 식탁에서 조리하거나, 아예 서서 음식을 하는 게 낫다.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음식 등 물건을 나를 때도 허리를 90도 이상 숙이는 동작을 자주해 허리에 큰 부담을 준다. 이때는 반드시 무릎은 먼저 구부려 허리가 최대한 구부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일 허리 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허리 보조기를 차고 명절 일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귀성길과 귀경길 운전 중에도 허리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올바르지 못한 운전 자세는 전만(앞으로 만곡)을 유지해야 하는 경추와 요추를 점점 후만(뒤로 만곡) 모양으로 바뀌게 한다. 이는 거북목과 일자 허리 등의 대표적 원인이다. 또 오래 앉아있는 자체가 요추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을 주게 돼 섬유륜 손상 등의 디스크 퇴행을 촉진한다.

운전 중 허리 보호를 위해서는 운전석 시크가 너무 딱딱하다면 방석 쿠션 또는 허리 받침 쿠션을 사용하는 게 좋다. 운전석이 핸들과 너무 멀면 엉덩이가 빠져 후만 변형이 생기게 되므로, 엉덩이와 뒤 허리가 좌석에 밀착되면서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정도로 시트 거리를 사전에 조절해야 한다.

또한, 가슴을 앞으로 내민다는 느낌을 가지면서 운전하는 습관도 가져야 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요추 전만을 유지하며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했다가도 조금씩 자세가 무너지며 척추에 무리를 주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매시간 운전을 잠시 멈추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허리 건강에 가장 중요하다.

허리는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타이어와 비슷하다. 자동차를 많이, 또 험하게 탈수록 타이어가 빨리 닳듯이 허리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관리하지 않으면 퇴행이 가속된다. 문제는 타이어는 교체할 수 있지만, 허리는 교체할 수 없다는 것. 한 번 가지고 태어난 허리를 어떻게 잘 관리하며 아껴 쓰느냐가 핵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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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